'소화기 뿌리고 몸싸움' 8명 연행…54개 홀에 푯말 박아 강제집행

2023. 1. 1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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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인천공항 5 활주로 예정부지에 72홀 규모의 대형 골프장이 있죠. 인천공항공사가 2005년 민간사업자에게 운영권을 준 수도권 최대 골프장인데요. 그런데 임대기간이 끝났는데 사업자가 땅을 비우지 않는다며 어제(17일) 법원이 강제집행에 나섰는데 심한 몸싸움 등 충돌도 있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골프장 입구가 차량과 장비, 사람으로 꽉 막혔습니다.

법원 집행관들이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누군가 소화기를 무차별 살포해 일대는 아수라장이 됩니다.

▶ 인터뷰 : 인천지방법원 집행관 - "대법원까지 원고 승소 판결이 났기 때문에 채무자 법인은 마땅히 원고에게 넘겨줘야 합니다."

▶ 인터뷰 : 이성희 / 골프장 시설 임차인 변호사 - "수목은 건드리지 않는데요. 잔디와 수목을 안 건드리면 뭘 하겠다는 거예요. 어디를 인도 집행하겠다는 거예요?"

2시간 가까운 대치 끝에 결국 경찰력이 투입돼 8명이 연행되고서야 집행관들이 골프장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2020년 12월 임대기간이 끝났는데도 골프장 업체가 나가지 않자 땅 주인인 인천공항공사가 요청해 법원이 토지 인도를 강제집행한 겁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집행관들이 골프장 안으로 들어선 뒤에도 곳곳에서 고성과 몸싸움이 일어났습니다."

집행관들의 사무실 진입 과정에선 극심한 몸싸움에 한때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4시간가량 대치 끝에 법원이 강제 집행 푯말을 박고서 상황은 일단락됐습니다.

다만, 이번 강제집행은 전체 72홀 중 54홀에서만 이뤄졌고 나머지 18홀은 법원이 추후 따로 일정을 잡겠다고 밝혔습니다.

강제집행된 골프장에선 골프코스 안으로 들어가기만 해도 부동산 침입으로 5년 이하 징역이나 7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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