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우크라 나토 가입 반대했었지만 이제는 찬성”
한때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반대하고 종전을 위해 러시아에 영토 일부를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찬성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1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AFP통신 등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적절한 결과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 이전에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과정들(전쟁)이 시작될까 두려웠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반대했다”며 “중립적 우크라이나에 대한 생각은 이러한 조건에서는 더는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키신저 전 장관은 러시아가 국제 체제에 다시 합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자체에 대한 감정으로 서방과 러시아가 맞서는 전쟁이 되지 않도록 하고, 러시아에 국제 체제에 다시 합류할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거대한 핵무장 국가의 불안정을 피하는 것은 필수”라며 러시아와의 대화를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영웅적 행동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키신저 전 장관은 지난해 WEF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빼앗긴 영토 일부를 양보해야만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우크라이나 등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구의 일부는 우크라이나가 평화를 대가로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양보함으로써 타협을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영토 양보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키신저 전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개전 직전 이상의 영토를 찾으려 해선 안 되고 조속한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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