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지만 시간 아까워” OTT 끊고 ‘요약본’ 찾는 MZ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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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콘텐츠를 2개도 보지 않을 때가 많아 '돈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A씨는 "유튜브 '요약본'이 워낙 많아서 OTT를 끊어도 불편한 점이 없다"며 "화제가 되는 콘텐츠는 리뷰만 수십개인데다 솔직히 대다수 콘텐츠가 해석이 필요할 정도로 깊지도 않다. 요약본만으로도 이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요약본 콘텐츠의 조회수는 매우 높다.
요약본의 상당수는 콘텐츠 제작사, 유통업체와 사전 협의되지 않은 '불법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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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압축적 콘텐츠 이용 대세
몰아보기에 빠른 재생까지
“유행은 알아야 하지만 다 볼 시간 없어”
업계-크리에이터 협업하지만
저작권 침해 논란 여전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직장인 A씨(32)는 지난해 11월 넷플릭스를 끝으로 유료 구독 중이던 모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해지했다. 일주일에 콘텐츠를 2개도 보지 않을 때가 많아 ‘돈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독하지 않아도 콘텐츠 내용을 습득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알아냈다. A씨는 “유튜브 ‘요약본’이 워낙 많아서 OTT를 끊어도 불편한 점이 없다”며 “화제가 되는 콘텐츠는 리뷰만 수십개인데다 솔직히 대다수 콘텐츠가 해석이 필요할 정도로 깊지도 않다. 요약본만으로도 이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영화, 드라마 ‘요약본’이 유튜브를 점령하면서 OTT를 해지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콘텐츠를 ‘스낵’처럼 간단하게 즐기는 MZ 세대들을 중심으로 요약본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콘텐츠 업계 또한 요약본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추세지만, 사전 동의를 받지 않은 저작권 침해 사례 또한 많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보고 싶지만 시간 아까워” 요약본 즐기는 MZ=직장인 B씨(27)는 최근 화제가 됐던 JTBC ‘재벌집 막내아들’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글로리’를 모두 유튜브 요약본으로 챙겨봤다. 넷플릭스와 티빙을 구독하는데, 부모님과 함께 계정을 공유 중인 넷플릭스만 유지하고 티빙은 해지할 계획이다. B씨는 “요약본은 시간을 아낄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화제 드라마는 자주 대화 주제가 되는데 모두 챙겨보기 쉽지 않다. 대화에 끼고 싶지만, 시간 들이기는 아까울 때 유용하다”고 말했다.
실제 요약본 콘텐츠의 조회수는 매우 높다. 방송사, OTT 등 콘텐츠 제공 플랫폼이 공식으로 올린 영상 조회수를 가뿐히 뛰어넘는다. 최근 드라마 요약본 조회수는 ‘더글로리’ 1000만회, ‘재벌집 막내아들’ 1~3화 572만회, 디즈니+ ‘카지노’ 5화 480만회 등이다.
직장인 C씨(28)는 요약본은 물론 ‘1.25배속 재생’도 애용한다. C씨는 “유행하는 드라마는 요약본으로 보고, 예능은 클립 영상을 1.25배 속으로 재생해서 본다”며 “마음에 드는 콘텐츠는 ‘정주행’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몰아보기와 빨리 보기로 소비하고 마는 편”이라고 말했다.
▶업계 “협업하지만 불법 콘텐츠 더 많아”=콘텐츠 업계도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추는 모습이다. 영상을 직접 제공하는 협업 사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요약본 콘텐츠가 바이럴 마케팅에 최적화된 수단이기 때문. 바이럴 마케팅이란 바이러스가 전염되듯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게 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정보를 기사가 아니라 영상으로 얻는 사람들이 많다. 몰아보기 콘텐츠는 이런 시청자층을 공략하기 좋다”며 “최근에는 단순히 영상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기획 단계부터 크리에이터와 협업하기도 한다. 제작 의도를 잘 살린 요약본을 만드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저작권 침해 논란은 여전하다. 요약본의 상당수는 콘텐츠 제작사, 유통업체와 사전 협의되지 않은 ‘불법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침해가 심각하다고 판단될 경우 유튜브에 신고하며 삭제를 요청하기도 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제작사나 플랫폼과 협의했다는 문구가 없다면 불법 콘텐츠일 확률이 높다”며 “상시 모니터링 중이지만 불법 콘텐츠가 워낙 많아 일일히 대응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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