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호주 워킹홀리데이 비자' 질문한 송영언 기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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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11월 한국·호주 양국 정상에게 한국인 청년이 일하면서 호주를 체험할 수 있도록 '워킹홀리데이 비자' 제도 도입 의사를 질문해 양국의 비자 협정 체결을 끌어낸 송영언(宋煐彦) 전 스포츠동아 사장이 17일 오후 8시 25분께 삼성서울병원에서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1994년 11월 김영삼(1927∼2015) 대통령의 필리핀, 인도네시아, 호주 공식 방문에 동행 취재하던 중 11월 18일 캔버라 국회의사당 기자회견장에서 김 대통령과 폴 키팅 당시 호주 총리에게 워킹홀리데이 비자 협정 체결 의사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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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1994년 11월 한국·호주 양국 정상에게 한국인 청년이 일하면서 호주를 체험할 수 있도록 '워킹홀리데이 비자' 제도 도입 의사를 질문해 양국의 비자 협정 체결을 끌어낸 송영언(宋煐彦) 전 스포츠동아 사장이 17일 오후 8시 25분께 삼성서울병원에서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68세.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고인은 조선대부고, 고려대 정외과를 졸업했고, 1980년 동아일보에 입사했다. 편집부, 문화부를 거쳐 1989년부터 정치부 기자로 일했고, 1994년 청와대를 담당했다.
1994년 11월 김영삼(1927∼2015) 대통령의 필리핀, 인도네시아, 호주 공식 방문에 동행 취재하던 중 11월 18일 캔버라 국회의사당 기자회견장에서 김 대통령과 폴 키팅 당시 호주 총리에게 워킹홀리데이 비자 협정 체결 의사를 물었다.
고직순 한호일보 편집인(당시 호주동아일보 편집국장)은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일본이 호주와 워킹홀리데이 비자 협정을 체결한 걸 보고 당시 청와대 출입기자로 호주에 온 '송 선배'에게 설명했다"며 "(고인이) 처음에는 의아해했지만, 곧 '좋은 제도'라고 하더니 기자회견장에서 질문을 했다. YS(김영삼 대통령)가 함박웃음을 짓더니 키팅 총리에게 특별 요청을 하더라"라고 말했다. 고 편집인은 또 "키팅 총리는 당시에는 즉답을 안 했지만, 얼마 후에 총리 보좌관이 내게 편지를 보내서 '호주 외교부가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의 합의로 1995년 3월 양국이 워킹홀리데이 비자 협정을 체결하면서 호주 한인 사회가 급팽창했다. 이후 한국은 1996년 캐나다, 1999년 일본·뉴질랜드 등과도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맺었다.
이후 고인은 주간동아 편집장, 동아일보 논설위원·경영지원국장을 거쳐 동아프린테크 사장, 스포츠동아 사장 등을 역임했다. 유족은 부인 엄경숙씨와 사이에 1남2녀(송정아<제일기획 프로>·송경아·송승기<삼성생명 프로>)와 사위 정채윤(수원 서울이건치과 대표원장)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0호실, 발인 20일 오전 5시30분, 장지 고흥군 대서면 서호마을 선영. ☎ 02-3410-6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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