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hroom] 또 하나의 방, 요즘 욕실

백민정 프리랜서 기자 2023. 1. 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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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힐링과 재충전을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욕실. 깔끔함이 미덕이던 디자인에서 탈피해 저마다의 개성으로 무장한 요즘 욕실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예로부터 욕실은 여느 주거 공간과 달리 유독 기능성을 강조해왔다. 수압이 좋은지, 변기 상태에 문제는 없는지, 물 빠짐은 잘되는지 등 말이다. 위생적이고 깔끔하기만 하면 된다는 인식이 강했던 탓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욕실에 변화가 찾아왔다. 여행지에서 묵었던 호텔 욕실, 리조트 스파에서 누렸던 휴식의 경험을 집에서도 누리려는 사람이 늘면서다.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부분은 마감재다. 적당한 가격의 화이트 도기와 타일로 채워지던 욕실이 고급 리조트에서나 볼 법한 고급 마감재와 수전으로 교체되고 있는 것. 욕실에는 잘 사용하지 않던 우드 소재도 자연에서 얻은 영감의 옷을 입고 욕실에 배치되고 있다. 타일 컬러의 변화를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욕실=화이트 타일’이라는 불문율을 깨고 레트로 감성을 일으키는 테라조 타일이나 레드, 그린 등과 같은 파격적인 비비드 컬러 타일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욕실이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면서 욕조도 필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이동이 가능한 콤팩트한 사이즈부터 욕실 절반 이상을 채우는 크고 구조적인 욕조까지, 디자인과 크기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휴식’과 '힐링’이라는 키워드에 맞춰 디자인되고 있는 요즘 욕실은 흡사 호텔 욕실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고급스럽고 여유롭다. 욕실에 들어선 것만으로도 여행지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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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풀 욕실
@hallo_blaueshaus

여전히 내추럴 인테리어가 대세지만 욕실에서만큼은 예외다. 개인의 취향이 담긴 유니크한 공간으로 연출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 이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바로 컬러 타일이다. 강렬한 비비드 컬러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확 달라지는데, 소품과 가구를 톤온톤으로 연출하면 정돈된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다. 반면 보색 계열 세팅은 강렬한 인상을 준다. 스트라이프, 도트 등 패턴을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것.

컬러 줄눈으로 포인트
@illa__illa_

밋밋한 화이트도 싫고, 컬러감 있는 타일에도 영 자신이 없다면 컬러 줄눈을 염두에 둬도 좋다. 줄눈이란 타일 사이의 이음매를 채워 단단하게 고정하는 것으로, 예전엔 대부분 흰색을 사용했지만 타일의 종류와 색상이 다양해지면서 줄눈 컬러 선택지도 넓어졌다. 컬러 줄눈은 타일의 크기가 작을수록 더 빛을 발한다. 타일이 작은 만큼 줄눈이 채워지는 면적이 늘어나고, 그만큼 줄눈의 존재감도 커지기 때문. 밋밋한 컬러 타일에 생기를 더해줄 컬러 줄눈으로 감각적인 욕실 인테리어에 도전해보자.

레트로 감성의 테라조 타일
@chameleon_hyun

옛날 학교 또는 관공서 건물에서 볼 수 있던 테라조 타일이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대리석, 시멘트, 유리 등 다양한 재료를 혼합한 뒤 표면을 가공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테라조 타일은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일으키며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자아낸다. 테라조 타일의 가장 큰 장점은 패턴의 크기, 사용된 소재의 종류, 컬러에 따라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 핑크, 코럴과 같은 화사한 컬러부터 모노톤 컬러에 이르기까지 색상 선택의 폭이 넓다. 테라조 타일은 욕실에 사용됐을 때 특히 빛을 발한다. 욕실 전면에 사용하면 유니크한 느낌을 내기에 충분하고 부분으로 사용하면 특별한 장치 없이도 밋밋한 공간에 확실한 포인트가 된다. 테라조 타일 특유의 패턴이 싫증 날까 고민이라면 단색 타일과 믹스해볼 것.

욕조는 필수
@romentor_official

큰 덩치 탓에 비좁은 욕실 안에서 천덕꾸러기 취급받던 욕조도 요즘 남다른 사랑을 받고 있다. 욕실이 힐링 스폿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따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온전히 피로를 풀어낼 수 있는 욕조가 욕실의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른 것. 욕조 형태도 다양해졌다. 규격화된 욕조가 아닌 원하는 크기대로 틀을 잡아 만드는 조적식 욕조가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얼핏 수영장이 떠오를 정도로 크고 구조적인 욕조를 들이는 집도 늘었다. 가정집에서 흔히 볼 수 없던 이동식 욕조도 인기 아이템. 욕조는 욕실에 있어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고 뷰가 좋은 베란다나 방 한편에 설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욕실 바깥으로 밀려난 세면대
@studio5mm

욕실을 여유롭게 쓰고 싶은 사람이 늘면서 또 하나 나타난 변화는 욕실과 세면대의 분리다. 세면대를 욕실 밖에 설치해 건식으로 사용하는 것. 이와 같은 구조의 변화는 많은 장점을 가진다. 손을 닦거나 가벼운 세안을 위해 굳이 욕실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고, 욕실 안에서는 좀 더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식 세면대는 화장대로 활용해도 좋다. 세면대 하단에 서랍장을 설치하면 활용도가 높아지니 시공 시 참고할 것.

고급스럽고 미니멀한 조적 욕실
@saladbowl_studio

요즘 욕조 시공의 대세는 호텔이나 리조트의 욕실이 연상되는 조적식 구조다. 흡사 욕실 내부를 짓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조적으로 욕조 라인을 쌓고 샤워 부스 파티션도 유리가 아닌 조적으로 디자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이 유행하는 것도 조적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인기 있는 컬러는 그레이와 짙은 베이지. 여기에 심플한 금속 소재나 시크한 블랙 컬러 액세서리를 더하면 고급스러운 느낌을 배가할 수 있다.

기획 최은초롱 기자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백민정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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