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손태승 회장 연임 안한다… “이사회에 용퇴 뜻 전달”

김신영 기자 2023. 1. 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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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회장 “금융권 세대 교체 흐름에 동참”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우리금융그룹 제공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연임 도전을 포기하고 용퇴를 결정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손 회장이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하고 이를 이사회에 전달했다”고 18일 전했다.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 회의를 통해 우리금융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손 회장이 용퇴의 뜻을 밝히면서 이날 롱리스트에도 손 회장은 빠지게 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사퇴 압박이 있는 가운데 손 회장이 라임펀드 관련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의 중징계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용퇴하기로 이달 초쯤 마음을 어느 정도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손 회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최근 금융권의 세대 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며 “앞으로 이사회 임추위에서 완전 민영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그룹의 발전을 이뤄갈 능력 있는 후임 회장을 선임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손 회장의 용퇴로 차기 우리금융 회장에 누가 오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등이 후보로 오르내리는 가운데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도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손 회장이 행장 시절 발생한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지난해 11월 중징계를 내렸다. 손 회장은 이 사안에 대해선 우리은행과 함께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복현 금융위원장이 손 회장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리실 것으로 믿는다”며 사퇴를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등 금융당국의 압박이 이어져 왔다.

손 회장의 용퇴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금융지주 회장이 잇달아 두 번 바뀌게 됐다. 3연임이 예상됐던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말 갑작스럽게 용퇴를 발표했고 진옥동 당시 신한은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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