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금리도 별로” 적금보다 예금 찾는 이유는

2023. 1. 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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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넘는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적금이 시장에서 외면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적금은 고금리 상품이 나와도 예금 특판처럼 인기를 끌지는 못하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 적금 금리가 예금 금리보다 덜 오른 면도 있다.

18일 현재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적금 평균금리는 3.74%로 12개월 정기예금 금리 5.09%보다 1%포인트 이상 낮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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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신 증가 대부분 예금
적금 실질 금리 낮고 예금보다 덜 올라
경기 둔화로 고정 납입 부담도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10% 넘는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적금이 시장에서 외면을 받고 있다. 금리가 10%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이자는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매달 목돈을 넣어야 하는 적금은 가계에 부담이 된다는 점도 적금의 인기를 시들시들하게 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최고 13.70%(이하 연이율), 우리은행은 11.00%, 우리종합금융은 10.55%, 웰컴저축은행은 10.00%의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을 판매 중이다. 농협은 7.50%, 신협은 7.00% 금리의 적금 특별판매에 나섰다. 현재 은행권의 예금 최고 금리가 5.05%, 저축은행 예금 최고 금리가 5.50%임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의 금리다.

하지만 적금은 고금리 상품이 나와도 예금 특판처럼 인기를 끌지는 못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신의 95% 가량은 예금이고 적금은 5% 정도에 불과하다”며 “적금은 수신 잔고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수신 금리 인상으로 금융권의 수신이 대폭 불어났지만 증가분의 대부분은 예금 수신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은행 정기예금(말잔)은 991조9390억원, 정기적금은 41조3398억원으로 예금이 약 96%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들어 예금은 217조1865억원 급증한 반면 적금은 7조493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저축은행의 경우도 예금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정기예금은 107조5059억원으로 연초 이후 15조4359억원 증가했으나 정기적금은 오히려 5199억원 감소해 1조8940억원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적금의 인기가 시들한 것은 적금 금리가 표면적으로는 높아보이지만 실제로 받는 금리는 훨씬 낮아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연 10% 금리의 적금에 월 10만원씩 1년 동안 총 120만원을 납입하면 세후 이자를 5만4990원 받게 된다. 같은 금액을 1년 만기 예금으로 넣을 경우 이자는 5만760원으로 적금과 큰 차이가 없다.

금리 상승기에 적금 금리가 예금 금리보다 덜 오른 면도 있다. 18일 현재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적금 평균금리는 3.74%로 12개월 정기예금 금리 5.09%보다 1%포인트 이상 낮은 상태다.

아울러 경기 둔화로 고정적인 납입에 부담을 느끼는 가계가 늘어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목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예금으로 돈을 굴리고, 적금으로 매번 돈을 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시장 상황이 더 안 좋아졌는데 매월 200만~300만원을 버는 사람이 정기적으로 돈을 넣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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