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암살하려 해” “지금도 그렇다”…폼페이오 회고록, 김정은 농담 비화

이재은 2023. 1. 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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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이 24일 발간하는 회고록에서 2018년 북미정상회담 사전정지 작업을 위해 방북했을 때 암살을 주제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농담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폭스뉴스는 17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 치도 물러서지 말라,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Never Give an Inch: Fighting for the America I Love) 제목의 폼페이오 전 장관의 회고록 발췌본 일부를 단독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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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발간 예정 회고록서 2018년 방북 상황 언급
“김정은, 어색함 전환하려 했지만 학살범 수준”
“‘당신이 날 죽이려는 것 안다’고 말해”
“‘여전히 죽이려 한다’며 유머로 응대”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이 24일 발간하는 회고록에서 2018년 북미정상회담 사전정지 작업을 위해 방북했을 때 암살을 주제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농담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북무위원장(왼쪽),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 (사진=조선중앙통신, 로이터)
폭스뉴스는 17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 치도 물러서지 말라,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Never Give an Inch: Fighting for the America I Love) 제목의 폼페이오 전 장관의 회고록 발췌본 일부를 단독 보도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던 2018년 3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비밀 방북했던 때를 언급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에 처음 공개한 발췌문에서 “이는 내가 계획한 부활절 주말이 아니었다. 내 비밀 임무는 2018년 3월 30일 성(聖)금요일(부활절 직전 금요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이륙하며 시작됐다”며 “목적지는 북한 평양이었다. 나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지구상에서 가장 어두운 곳 중 한 곳으로 향했다”고 했다.

이어 “임무는 극소수에게만 알려진 완전한 비밀이었다”며 “내 목표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를 제거하지 못하고 사실상 현재의 고조된 위협으로 이어진 과거의 실패한 노력을 바로 잡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김 위원장과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하며 “이 작고 땀에 젖은 사악한 남자는 온갖 매력을 동원해 어색한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했지만, 학살범에 어울리는 수준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국장’(Mr. Director)이라고 입을 열면서 ‘당신이 나타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당신이 나를 죽이려 했다는 것을 안다’고 했다. 나와 우리 팀은 이 순간(김정은과 대화를 시작하는 순간)을 위해 준비했었지만, 암살에 대한 농담은 ‘그가 나를 맞이할 때 말할 수도 있는 목록’에는 없었다. 하지만 나는 CIA 국장이었고, 그래서 그의 기지 넘치는 발언을 이해할 수도 있었다. 나는 유머로 응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위원장님, 나는 여전히 당신을 죽이려고 합니다’라고 답했다”며 “그 대화 직후 찍은 사진에서 김정은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 그는 내가 농담을 했다고 확신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앞서 폼페이오 전 장관은 2018년 특사 방북 이후 약 40일 만에 국무장관 자격으로 재방북하는 등 여러 차례 평양을 찾아 북미정상회담을 조율한 바 있다.

잠재적 대권 주자로 이름이 거론되던 폼페이오 전 장관은 지난달 대선 출마 여부를 올봄에 밝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재은 (jaee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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