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장에서 시작돼 뇌로 옮겨가는 질환일 수도

이승구 2023. 1. 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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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 다음으로 흔한 대표적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이 '장'에서 시작돼 '뇌'로 옮겨가는 질환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파킨슨병 환자의 장내 세균 집단이 건강한 사람과 현저히 달랐고, 면역반응을 촉발할 수 있는 박테리아들이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지적이다.

전체적으로 파킨슨병 환자의 장 박테리아 집단은 면역반응을 촉발할 수 있는 박테리아들이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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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연구팀, 파킨슨병 환자-건강한 사람의 장내 세균집단 비교·분석
“파킨슨병 환자의 장내 세균 집단, 건강한 사람과 30% 이상 달라”
“면역반응 촉발할 수 있는 박테리아들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보여”
파킨슨병에 걸려 손이 떨리는 건강하지 못한 여성 노인. 게티이미지뱅크
 
치매 다음으로 흔한 대표적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이 ‘장’에서 시작돼 ‘뇌’로 옮겨가는 질환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파킨슨병 환자의 장내 세균 집단이 건강한 사람과 현저히 달랐고, 면역반응을 촉발할 수 있는 박테리아들이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지적이다.

17일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서리대 인공지능 연구소 보건·웰빙 다중체학 연구실의 아이제 데미르칸 박사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 490명과 신경학적으로 건강한 사람 234명을 대상으로 대변 샘플을 채취, 장내 세균 집단의 구성을 비교 분석해 이 같은 가능성을 제기했다.

파킨슨병은 운동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생산 세포가 소실되면서 근육 경직, 몸 떨림, 느린 동작 같은 운동장애가 나타나는 중추신경계 질환이다.

그 결과, 파킨슨병 환자는 장내 세균 집단이 파킨슨병이 없는 사람과 30% 이상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예를 들어 산소가 있으면 생존 또는 증식이 어려운 혐기성 박테리아인 ‘비피도박테리움 덴티움’이 파킨슨병이 없는 사람보다 7.5배 많은 반면 건강한 대장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로제부리아 인테스티날리스’ 같은 박테리아가 7.5배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의 증상. 출처: 서울아산병원
 
또한 파킨슨병 환자는 대장균‧페렴간균‧유사 폐렴간균 같은 감염을 유발하는 박테리아들이 많았다.

전체적으로 파킨슨병 환자의 장 박테리아 집단은 면역반응을 촉발할 수 있는 박테리아들이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러나 장 박테리아 자체가 파킨슨병의 1차적인 원인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 장 박테리아 집단의 비정상은 파킨슨병의 결과이거나 개인적인 유전적 구성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 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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