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부종, "수술로는 한계 … ‘데코벨’ 요법으로 관리해보세요"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림프부종은 겨드랑이(액와부)나 사타구니(서혜부)를 통해 빠져나가야 할 림프액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정체되면서 팔과 다리에 큰 부기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선천적인 원인에 의한 1차성도 있지만 대개는 유방암, 자궁암 수술 과정에서 암세포 전이를 막기 위해 림프절을 넓게 제거하면서 림프계 기능이 망가져 초래된다.
림프부종은 난치성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가 코끼리다리 만큼 부종으로 굵어지고 나면 어지간해서는 정상인 수준으로 돌아오기 어렵다. 다만 체계적인 치료를 통해 정상인 팔다리 굵기의 200~300%에 달하던 부종이 130~150% 선에서 관리될 수 있다.
거의 모든 외형적 이상 질환에서 수술이 대세지만 림프부종은 수술이 그다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영역이다. 림프부종은 림프계 기능 이상이 원인이어서 내과적 질환에 속하기 때문이다. 암이 내과질환으로서 초기가 아니면 수술치료가 무의미한 것과 같은 이치다. 가장 대표적인 림프부종 수술은 림프정맥문합수술(Lymphatico-Venular anastomosis)과 림프절전이술(lymph node transfer)이다.
림프정맥문합술은 미세현미경으로 팔이나 다리의 림프관과 정맥을 연결시켜 림프관에 쌓인 노폐물이 배출되도록 유도하는 수술이다. 림프절전이술은 건강한 쇄골상 림프절 등을 림프부종이 있는 환부로 옮겨주는 수술이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2008년부터 림프부종 신치료 기술의 습득과 개선을 위해 연구해온 결과 림프정맥문합술과 림프절전이술은 효과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미국, 일본, 이탈리아의 대가들은 물론 국내 대학병원에서도 주로 시행하고 있지만 알려진 바와 달리 장기적으로 보면 효과가 크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먼저 “수술 후 막히지 않고 과잉의 림프액이 잘 배액된다는 보고가 거의 없다”며 “이론적으로 낮은 압력을 가진 림프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압력을 가진 정맥으로 배액시키려는 발상이 합리적이지 않고, 실제로 수술 후 3개월 이내에 림프절이 막혀버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림프부종에 고여 있는 림프액은 맑고 유동성 있는 상태가 아니고 끈적끈적한 림프슬러지로서 점도가 높아 쉽게 배출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심 원장은 “기존 두 수술법은 망망대해의 바닷물을 작은 몇 개의 수도관으로 빼내겠다는 시도에 비유할 수 있다”며 “수술 후 드물게 좋은 경우가 나왔다고 보고되는 연구는 실제로는 잘 관리된 압박치료의 결과이지 배액수술의 효과 덕분은 아니다”고 단언했다.
이에 따라 심 원장은 림프부종의 병리적 특성에 맞춘 ‘데코벨’ 요법을 창안했다. 디톡스(림프해독, DEtox), 압박요법(COmpression, 압박붕대 및 압박스타킹), 붕대요법(Bandage), 림프슬러지 전기자극 용해법(ELcure)의 의미를 담은 약어다. 붕대요법은 압박요법과 같은 범주이며, 압박붕대의 효과가 압박스타킹 착용보다 10배 이상 효과가 좋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림프해독은 림프흡수마사지(림프순환LC테라피), 좌훈(쎌큐어 온열테라피), 관장(엔터릭테라피), 디톡스에 도움되는 식물영양소(파이토케미컬) 보충요법 등으로 구성된다. 림프흡수마사지는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의 림프관을 손이나 붓으로 마사지해 림프절로 림프계 노폐물이 쉽게 배출될 수 있도록 한다. 마사지는 림프순환이 안 돼 독소가 림프계에 쌓이고 부종이 생기는 것을 개선해준다. 보통 2주에 한번 마사지를 받으면 림프계의 세포외 기질에 스며든 독소가 림프계로 녹아나와 부종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압박요법은 압박스타킹과 압박붕대로 부종을 꾸준히 관리해야 함을 의미한다. 압박스타킹은 발목의 압력이 100%라면 허벅지 최상단의 압력은 40% 정도가 되도록 설계돼 피를 위로 올려 짜주는 타입의 의료용 스타킹이어야 한다. 압박붕대는 체계적으로 배워야 한다. 수입되는 저탄력 붕대를 써야지 일반 외상용 붕대를 감으면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
엘큐어리젠요법은 심영기 원장이 창안한 최신 전기자극치료 기기를 사용해 림프 슬러지가 녹아나와 배출되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이 치료기는 100~800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 3000V의 고전압으로 피부 아래 깊숙이 병든 세포 단위까지 흘려보낸다. 전압은 높지만 전류의 세기가 약하기 때문에 안전하며, 이런 특징 때문에 림프찌꺼기를 용해시킬 수 있다.
심영기 원장은 “압박붕대를 풀면 금세 부종이 다시 부어오른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았는데 2018년 엘큐어리젠요법(옛 호아타요법)을 시행한 이후 이런 불만이 현저하게 줄었다”며 “외과적 수술이 잠시 가시적인 효과를 보일 수 있지만 림프부종이 내과적 질환을 가진 속성상 그 원인인 림프찌꺼끼의 근본적인 배출에 초점을 맞춰야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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