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母, 파출부 일해 야구 뒷바라지…첫 계약금으로 집 선물"

이은 기자 2023. 1. 1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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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야구선수 양준혁이 작고한 모친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아들 양준혁이 간절한 마음을 보이자 모친은 전적으로 아들 지원에 나섰다고.

어머니의 뒷바라지 끝에 양준혁은 25세에 프로에 입문, '야구의 신' '양신'으로 불리는 전설적인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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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전 야구선수 양준혁이 작고한 모친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는 19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한 양준혁 박현선 부부가 출연해 배우 박원숙, 안소영, 안문숙, 가수 혜은이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양준혁은 "어머니가 아들을 위해 희생 많이 하셨다. 내가 부진하면 대구 팔공산에 가서 불공을 드렸다. 그럼 희한하게 그날 잘 된다. 어머니가 관절도 안 좋고 하니 가지 말라고 했는데도 부모님 입장에서는 아들이 부진하면 또 가셨다"고 말했다.

양준혁은 형편이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돌아봤다.

그는 "집안 형편이 좀 어려웠다. 내가 야구를 하고 싶다고 하니까 '집안 형편 어려우니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양준혁은 어린 시절 먹을 게 없어 물에 밥을 말아 먹고, 보약도 먹기 힘들어 뱀을 직접 잡아먹을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고.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그러나 아들 양준혁이 간절한 마음을 보이자 모친은 전적으로 아들 지원에 나섰다고.

양준혁은 "'시내에서 동냥이라도 할 테니 야구 시켜달라'고 하니까 어머니가 '우리 아들이 야구할 아이구나' 해서 그때부터 한 번도 야구하지 말란 소리 안 하셨다"고 말했다.

양준혁은 "그때부터 어머니가 안 해보신 게 없다. 가사도우미부터 시장에 나가 단무지 장사도 하셨다"며 고마워했다.

어머니의 뒷바라지 끝에 양준혁은 25세에 프로에 입문, '야구의 신' '양신'으로 불리는 전설적인 선수가 됐다.

그는 "프로에 가서 첫 계약금으로 부모님 앞으로 집 하나 장만하고, 고생하셨으니까 여행 보내드리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그때부터 딱 아프시더라. 그전까지 아들을 위해 고생하시다가 어느 정도 되니까 마음이 놓이셨나 보다. 결국 여행을 못 보내드렸다"고 털어놨다.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화면


양준혁의 아내 박현선은 "어머니가 오래 아프시다 돌아가셨는데, 그때까지도 어머님에겐 아들밖에 없었다더라"라며 "저는 어머니를 못 뵀다. 상견례 날 남편 꿈에 엄마가 나와서 활짝 웃었다고 해서 제가 마음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에 양준혁은 "어머니가 계셨으면 정말 좋아하셨을 거다. 엄마가 며느리, 며느리 했는데 결국은 못 보여 드리고 보내드려서"라며 아쉬워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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