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국정조사 ‘반쪽’ 종료…野 보고서 단독 채택
[앵커]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55일간의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책임을 명시하는 문제 등을 놓고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결과보고서는 야당 의원들만 참여한 채 '반쪽 의결'됐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정조사 기간 내내 부딪친 여야는 마지막 회의에서도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결과 보고서에 이상민 행안부 장관 파면 요구를 넣어야 한다는 야당 주장에, 여당은 그러면 보고서를 채택할 수 없다고 맞섰습니다.
[전주혜/국조특위 위원/국민의힘 : "결국에 이상민 장관 찍어 내리기, 그리고 이 모든 책임을 다 윤석열 정부에게 덮어씌우려는 이러한 의도 하에서..."]
[용혜인/국조특위 위원/기본소득당 : "'이상민 방탄이 목적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정조사에 복귀한 이유 역시 '이상민 장관 지키기'였던 것이 아닌가 묻고 싶습니다."]
이상민 장관이 국정조사 중 말을 바꾼 것을 두고 고발할지도 쟁점이었습니다.
[조응천/국조특위 위원/더불어민주당 : "위증으로 고발하지 아니할 경우에는 국회의 권위는 심각하게 손상될 것입니다."]
[박형수/국조특위 위원/국민의힘 : "처음의 불완전한 기억, 그걸 기준으로 위증을 판단하는 것은 그건 옳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한 여당 의원은 야당의 요구를 일방적 주장이라며,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빗댔다가 유족의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조미은/이태원 참사 유족 : "보고서 채택하고 청담동 술자리가 무슨 상관인데!"]
결국, 여당 의원들이 퇴장한 채 야당 단독으로 결과 보고서가 통과됐습니다.
보고서엔 이상민 행안부 장관 파면과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 독립적인 조사기구 설치 요구 등이 담겼습니다.
이상민 장관과 한오섭 국정상황실장 등 8명을 위증 등으로 고발하는 안건도 야당 단독으로 처리됐습니다.
[우상호/국조특위 위원장 : "유가족의 아픔이 채 치유되기도 전에 국정조사를 종료하게 되어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로써 55일간의 국정조사는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유족들은 그러나 일부 여당 위원들이 끝까지 참사를 정쟁화하려 했다며 독립적인 진상조사 기구 구성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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