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암동 화재…경찰, ‘방화 혐의’ 20대 여성 수사
[앵커]
어젯밤 서울 성북구의 5층짜리 주택에서 불이 나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는데요.
그런데 경찰이 이 건물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을 방화 혐의로 붙잡아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호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창문 사이로 붉은 화염이 타오르고, 연기가 하늘로 솟구칩니다.
한 주민은 창문 난간에 기댄 채 구조를 기다립니다.
["안에 요구조자(구조대상자) 있대요."]
어제저녁 7시쯤,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 있는 5층짜리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1시간 만에 꺼졌지만, 관할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되는 '대응 1단계'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이웃 주민/서울시 종암동/음성변조 : "소방차가 길에 꽉 찼더라고요. 냄새가 건너편 집 계단까지 아직도 나요. 심하게 나요."]
이 불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해당 건물에 사는 주민 7명이 옥상과 난간 등에 대피해있다 소방대원에게 구조됐습니다.
화재 감식 등을 위해 현재 건물은 폐쇄됐고, 주민들은 임시 거주시설로 대피했습니다.
하지만 구조된 7명 가운데 1명은 구청이 마련한 임시 시설 대신, 경찰서로 인계됐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 현장에서 상황을 지켜본 주민은 건물에 사는 20대 여성이 자신이 불을 질렀다는 진술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웃 주민/서울시 종암동/음성변조 : "그 여성 분이 담담한 표정으로 '제가 불 냈습니다'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소방관이 '어떻게? 방화에요?' 물었는데, '네 제가 했어요'하니까 (소방관이) '어떻게요?' 그랬더니 '제 물건 다 쌓아놓고 제가 불을 냈습니다'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KBS 취재 결과, 이 20대 여성은 방화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곧바로 해당 여성을 체포해 구금한 상태라면서, 날이 밝는 대로 자세한 경위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김선영/영상제공:서울 성북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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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기자 (hojoon.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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