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검병검진은 공민의 본분…국가 안전 담보하는 사업"

"물질·기술적 토대 갖춰도 적시 대책 못 세우면 전염병 박멸 못 해"

2020년 마스크 끼고 코로나19 대책회의하는 평양시 간부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북한이 최근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주목하며 철저한 검진을 당부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검병검진을 강화하는 것은 지금의 방역형세를 철저히 유지해나가기 위한 중요한 요구"라며 "우리 국가의 방역 정책에 따라 진행되는 검병검진에 빠짐없이 자각적으로 참가하는 것은 공민들의 마땅한 본분"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는 통계를 전하며 "현실은 검병검진에 참가하는 것이 개인의 문제이기 전에 국가의 안전과 인민의 안녕을 담보하기 위한 책임적인 사업이라는 것을 새겨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검병검진은 전염병을 제때에 발견하여 예방 및 치료대책을 세우는 데서 큰 의의를 가진다"며 "보건부문의 물질·기술적 토대가 잘 갖추어졌다고 하여도 주민들에 대한 검병검진을 정상적으로 진행하여 적시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전염병을 철저히 박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각 기관 간부와 각급 치료예방기관 의료 간부를 향해 주민들이 검진을 잘 받을 수 있도록 책임 있게 일할 것을 당부했다.

북한이 이처럼 주민의 선제적인 검사를 촉구하는 것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충분하지 못한 여건에서 상황 통제를 위해선 조기에 유증상자를 격리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도구가 충분치 않은 데다 환자건 담당 간부·의료진이건 감염 시 당국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숨은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 관영 매체에서는 호흡기 바이러스 전파가 용이한 겨울철을 맞아 철저한 방역을 당부하는 기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신문은 이날 또 다른 기사에서 "전국적으로 위생 담당 성원들을 위한 강습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담당자들이 현재 방역 사업의 보완점을 살피고 코로나19 유입과 독감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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