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중 281.3일 가뭄…지난해 전남 가뭄 역대 최장기록

황덕현 기자 2023. 1. 1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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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광주·전남 지역의 가뭄은 1년의 약 77%인 281.3일 동안 지속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록을 작성한 1974년 이후 49년만에 역대 최장 기간의 기상가뭄이다.

조사자료에 따르면 올해 남부 지방 기상가뭄은 227.3일로, 이 기록을 작성한 1974년 이후 49년만에 역대 가장 오래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에 이어 부산·울산·경남의 기상가뭄 일수는 250일로 지난 2017년(201일) 기록을 뛰어 넘어 역대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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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전체는 227.3일 '최장'…맑은 날 많고 장맛비 중부 집중 때문
3일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주민들이 극심한 봄 가뭄이 지속되자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인 장기읍성에서 기우제를 올리고 있다. 남구 장기면 등은 올해 강수량이 총 111mm로 평년 281mm의 40% 정도에 불과한 상황이다. (독자제공) 2022.6.3/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지난해 광주·전남 지역의 가뭄은 1년의 약 77%인 281.3일 동안 지속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록을 작성한 1974년 이후 49년만에 역대 최장 기간의 기상가뭄이다. 남부 지방 곳곳의 기상가뭄은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가뭄은 올해 일시적인 폭설과 강수에도 불구하고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18일 '2022년 연 기상가뭄 발생 특성'을 발표했다.

조사자료에 따르면 올해 남부 지방 기상가뭄은 227.3일로, 이 기록을 작성한 1974년 이후 49년만에 역대 가장 오래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가뭄은 누적 6개월의 강수량과 증발량을 고려해 표준강수지수를 산출해 평년과 비교하는 것인데, 강수량이 평년대비 65% 이하일 때를 의미한다.

광주·전남에 이어 부산·울산·경남의 기상가뭄 일수는 250일로 지난 2017년(201일) 기록을 뛰어 넘어 역대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 대구·경북 역시 기상가뭄이 216일 동안 지속돼 역대 최장 기간 가뭄이었다.

전북(163일)의 경우 2015년(185일), 1988년(169일), 2008년(166일)에 이어 역대 4번째 기상가뭄이 지속됐다.

전국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156.8일로 2015년(168.2일)에 이어 2번째로 많았다. 수도권 등 중부 지방의 기상가뭄 일수는 81.7일로 역대 11번째로 가물었다. 역대 최장 기상가뭄이 지속됐던 2015년(217.1일)과는 차이가 있다.

기상가뭄은 지난해 2월 하순부터 전남,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심화됐다. 이후 4월 중순에는 경북까지 확대돼 겨울까지 유지됐다. 3월 초순과 4월 하순에는 일시적으로 충북과 강원 지역에 기상가뭄이 발생했다.

5월 초순에는 수도권 등 중부 지방까지 기상가뭄이 확대돼 전국적인 기상가뭄이 나타났는데 6월 하순 중부 지방에 집중됐던 강수에 서울·경기·강원 지역의 기상가뭄이 해소됐다. 8월 중순에는 집중호우 영향으로 충청 지역의 기상가뭄이 해소됐다.

기상청은 지난해 봄철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많아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적었다고 분석했다. 여름철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서로 발달·유지돼 중부 지방에 강수가 집중됐다고 밝혔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난해 유독 심했던 남부지방의 가뭄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가치있는 기상가뭄 정보를 제공해 선제적인 가뭄 대응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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