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버려진 안전모가 사원증 케이스로···삼성물산, 자원순환 새 방향 제시

폐안전모 순환이용 체계 구축···중기 등과 협력

[서울경제]

건설현장에서 쓰다 버려지는 안전모가 사원증 케이스로 변신했다. 단 한 개의 폐안전모로 7개에 달하는 사원증 케이스를 새롭게 만들 수 있다. 18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현장 공사에 필수적인 안전모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낡아 폐기해야 한다. 삼성물산서 현재 운영하고 있는 여러 공사현장 가운데 규모가 큰 경기도 평택 공사 현장에서 사용 후 폐기 되는 안전모는 연간 4~8톤 수준이다. 지금까지 폐안전모 같은 폐플라스틱은 주로 소각용 연료로 만들어져 열에너지원으로 재활용되는 데 그쳤다.

이에 삼성물산은 자원순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한다는 차원서 페안전모를 임직원 사원증 케이스로 재활용했다. 국내 기업이 사업활동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재활용해 사원증 케이스로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물산은 폐안전모로 만든 사원증 목걸이 줄도 페트병을 재활용한 섬유를 사용해 100% 재생원료로 제작했다.

이 같은 자원순환을 위해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9일 서울시 강동구에 위치한 삼성물산 본사 사옥에서 한국플라스틱단일재질협회, 공단수지, 상일씨앤씨와 '폐안전모 순환이용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플라스틱단일재질협회는 삼성물산의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폐안전모의 재활용과 재생원료화를 위한 회원사를 삼성물산에 연결해 주는 역할을 맡는다. 공단수지는 삼성물산으로부터 폐안전모를 공급 받아 재생원료화 하고, 상일씨앤씨는 이 재생원료를 사원증 케이스로 제작해 삼성물산에 공급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정미홍 삼성물산 환경팀장은 "자원순환에 대한 임직원의 높은 관심과 실천 의지에 힘입어 폐안전모 순환이용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며 "폐기물은 '버려지는 것'이 아닌 '재활용 할 수 있는 자원'으로 임직원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까지 인식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재활용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플라스틱을 포함한 다양한 폐기물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순환경제 사회 구축과 탄소 중립 실현에 기여할 방침이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4개 부문 공동으로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