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차병원 난임센터, 결혼 전 냉동 보관 난자로 임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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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의과학대학교 일산 차병원(원장 강중구) 난임센터가 결혼 전 냉동 보관한 여성의 난자를 해동해 시험관 아기 임신에 성공했다.
병원에 따르면 A씨는 결혼 전인 2020년 일산 차병원 난임센터에서 난자를 보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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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따르면 A씨는 결혼 전인 2020년 일산 차병원 난임센터에서 난자를 보관했다.
내원 당시 39세였던 A씨는 난소 나이 지표인 AMH의 수치가 동일 연령 평균에 비하여 많이 저하돼 있었다. A씨의 난소 나이는 동일 나이군의 하위 10~30%에 해당하는 수치로 약 42세의 평균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A씨는 당시 결혼 계획은 없었지만 지속적으로 AMH 수치가 낮아 질 수 있다는 의료진의 말에 향후 결혼과 출산을 위해 2020년 4월과 5월, 3차례에 걸쳐 난자를 채취해 냉동 보관했다.
지난해 6월 결혼한 A씨는 자연 임신을 시도했지만 잘되지 않아 당시 냉동 보관한 난자를 피에조(PIEZO) 장비를 이용해 시험관 시술을 진행했고 임신에 성공했다. A씨는 올 7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일산 차병원 난임센터 한세열 센터장은 "이번 일산 차병원에서 냉동 보관한 난자를 해동시켜 임신을 성공 시키는데 국내 최초로 도입했던 피에조 (PIEZO) 장비가 큰 역할을 했다"며 "피에조는 난자에 미세한 전기자극을 주어 일시적으로 난자가 활력을 찾게 하는 장비로, 난자의 질이 좋지 않거나 난자의 수가 적은 난임환자에게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나이는 젊지만 난소 노화가 빠르게 진행된 여성들도 많으므로 35세가 되면 반드시 난소 나이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가임력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주로 항암치료를 앞 둔 암 환자들이 난소기능 상실에 대비해 시작된 난자 냉동은 최근 계획 임신이나 가임력 보존을 원하는 젊은 여성들이 주로 하고 있다. 또 향후에는 치료 목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세열 센터장은 "난자 냉동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미혼 여성들이 만혼에 대비해 가임력을 보존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 보편적 현상"이라며 "난자 동결과 해동 기술의 발달로 A씨와 같이 냉동 보관한 난자를 이용해 출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난자 동결은 1998년 차병원에서 세계 최초로 유리화 동결 기술을 개발한 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차병원은 1998년 유리화 난자동결법을 개발했고 1999년 유리화난자동결을 통해 아기 출산에 성공했다. 또 1999년에는 세계 최초로 난자뱅킹을 시작했으며 2012년에는 10년간 동결했던 난자를 해동해 출산에 성공하기도 했다. 최근 세계생식의학회는 난자 동결을 난임의 표준 치료로 인용한 바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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