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를 말하다 外[신간]
<산재를 말하다> 권동희 지음·숨쉬는책공장·1만6500원
최악의 산재사망 국가인 한국에서 산재 판정의 가장 큰 걸림돌은 뭘까. 공인노무사인 저자는 업무상 사고나 질병의 의학적 인과관계까지 사업주가 아닌 노동자가 직접 입증하는 것이라 말한다. 사업장에서 일하다 다쳤는데 산재처리 대신 공상처리를 받았다면 무엇이 달라질까. 첫째, 합의 당시에는 예상치 못했던 후유증이 생길 경우 사업주가 추가 보상을 거부하면 산재처리를 받기 어려워진다. 둘째, 사업장의 안전 문제에 대한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산재를 예방하는 효과가 없다. 산재인정기준의 문제점, 질병판정위원회에 대한 불신 등 제도적 한계에 대한 비판과 함께 산재 국선노무사 제도 등 대안도 제시한다. 12년 넘는 기간 동안 노동매체에 연재한 글을 다시 다듬어 엮었다. 산재 실무와 현장의 고민이 오롯이 녹아 있다.
▲눈은 하늘에서 보낸 편지
나카야 우키치로 지음·박상곤 옮김·글항아리·1만5000원
“흐트러짐 없는 결정 모체, 날카로운 윤곽, 그 안에 박힌 다양한 꽃 모양, 그 어떤 탁한 색도 섞여들지 않은 완벽한 투명체.” 1930년대에 일본 홋카이도에서 세계 최초로 인공 눈을 만든 기상물리학자의 눈과 일상에 대한 에세이다. 네 번의 겨울에 걸쳐 매번 새로운 조건의 실험을 구상한 그는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저온실험실에서 마침내 자연의 눈과 같은 육화형결정을 만들어냈다. 물의 온도에 따라 각각 다른 모양의 눈 결정을 발견하기도 했다. 차가운 눈에 대한 뜨거운 열정에 놀라게 된다.
▲경험이 언어가 될 때
이소진 지음·문학과지성사·1만4000원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생각했기에, 약하지 않다 생각했기에 되레 전 남자친구의 폭언을 폭력이라 인지하지 못했다. 여성학과와 사회학과에서 여성 노동을 연구하는 저자가 페미니스트적 인식론으로 자신과 자본주의를 돌아봤다.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은유 지음·김영사·1만6500원
“글을 쓰러 오는 사람들은 상처를 한 보따리 지고 온다.” 작가 은유의 세 번째 글쓰기 책이다. 작가에 따르면 글쓰기는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생각하게 만든다. 글쓰기에 대한 마흔여덟 가지 질문과 답을 담았다.
▲지금보다 괜찮은 어른
김혜민 지음·시크릿하우스·1만7000원
어른다움이란 뭘까. 피디인 저자는 어른이 가져야 할 단 하나의 태도로 ‘염치’를 꼽는다. 수많은 산재와 자살, 또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을 잃는 이 나라에서, 좋은 어른으로서 가져야 할 태도를 고민하게 한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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