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모른다" vs "가까운 사이"…'변호사비 대납' 의혹 풀 단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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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변호사비 대납의혹의 핵심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이재명을 모른다'고 강력 부인했지만 이런 주장을 뒤집는 증언이 나왔다.
검찰은 A씨의 증언을 토대로 '이 대표-김 전 회장' 간 관계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김 전 회장 간 관계는 변호사비 대납의혹을 넘어 쌍방울-경기도가 함께하려던 대북사업의 전모를 밝히는 핵심 단초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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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최대호 유재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변호사비 대납의혹의 핵심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이재명을 모른다'고 강력 부인했지만 이런 주장을 뒤집는 증언이 나왔다. 향후 검찰 수사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성태의 쌍방울그룹 회장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A씨의 법정 증언이다. 검찰은 A씨의 증언을 토대로 '이 대표-김 전 회장' 간 관계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A씨의 증언은 쌍방울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화영 전 경기도부지사 재판에서 나왔다. 재판은 전날 수원지법에서 증인신문 속행으로 진행됐다.
A씨는 김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과거 쌍방울그룹의 회장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인다. 그는 2020년 쌍방울그룹 계열사 비비안의 대표이사도 역임했다.
증인석에 자리한 A씨는 검찰이 '김성태 전 회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화영 부지사, 다 가까운 관계였던 것은 맞나'라고 질문하자 이에 '네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검찰이 재차 '맞느냐'라고 묻자 A씨는 '맞다'고 답했다. A씨는 검찰조사 때 자신의 진술이 담긴 조서내용에 모두 '그렇게 답했다'고도 인정했다.
A씨의 이 같은 증언은 '이재명을 모른다'고 거듭 밝힌 김성태 전 회장의 주장과 상충된다.
김 전 회장은 태국 현지에서 가진 언론(KBS) 인터뷰에서 이 대표에 대해 "얼굴도 본적 없고, 전화 통화도 한 적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어 송환 과정에서 태국 공항과 인천공항에서 만난 취재진에게도 이 대표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함께 쌍방울에 몸 담았던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A씨는 법정증언인만큼 위증 시 처벌을 받는 위치며, 김 전 회장은 피의자로서 자신을 방어할 진술을 해야만 하는 상황 차이는 있다.
이 대표와 김 전 회장 간 관계는 변호사비 대납의혹을 넘어 쌍방울-경기도가 함께하려던 대북사업의 전모를 밝히는 핵심 단초가 될 전망이다.
전날 김 전 회장을 태국에서 압송한 검찰은 그의 횡령·배임 혐의를 비롯해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13시간가량 강도 높은 밤샘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앞으로 김 전 회장과 이 대표 간 연결고리에 수사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두 사람 간 만남 등 직접적인 관계가 있었던 것인지, 핵심가교 역할을 한 인물이 누구인지가 확인된다면 수사는 한 층 더 탄력을 받게 된다.
검찰은 이날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증거인멸,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더해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받는다.
김 전 회장은 변호인단으로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들을 선임해 검찰 수사에 대응하고 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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