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인민회의 '미보도'…이틀 이상 진행·연기 가능성 동시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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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7일에 개최할 것으로 예고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8차 회의 개최 소식을 이튿날인 18일에도 전하지 않고 있다.
회의가 이틀 이상 진행되고 있거나 일정이 아예 변경됐을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해 12월에 이번 최고인민회의 일정을 예고한 바 있다.
북한은 최근 몇 년 사이 최고인민회의를 2일 일정으로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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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회의 후 보름 남짓…미진한 경제 성과 정비 등으로 미뤘을 가능성도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17일에 개최할 것으로 예고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8차 회의 개최 소식을 이튿날인 18일에도 전하지 않고 있다. 회의가 이틀 이상 진행되고 있거나 일정이 아예 변경됐을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 오전 현재까지 최고인민회의와 관련한 보도를 하지 않았다. 북한 매체들은 통상 주요 정치 행사가 진행되면 이튿날 관련 소식을 보도한다.
북한은 지난해 12월에 이번 최고인민회의 일정을 예고한 바 있다. 회의가 일정대로 개최됐는데도 이날 보도가 나오지 않은 것이라면 현재 2일 차 회의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최근 몇 년 사이 최고인민회의를 2일 일정으로 개최하고 있다. 지난 14기 5차(2021년 9월28~29일)와, 6차(2022년 2월6~7일), 7차(2022년 9월7~8일) 회의도 모두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지난해 9월에 열린 7차 회의 때는 북한은 1일 회의와 2일 회의 결과를 각각 회의 다음날 나눠서 보도했다.
이번에는 7차 회의 때와 달리 북한이 '외부에 상세히 공개하고 싶지 않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26~31일에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6차 전원회의 결과를 공개하면서 경제와 관련한 내용을 최소화했는데, 이를 두고 북한이 지난해 경제 성과가 미진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때문에 최고인민회의에서 지난해 성과를 만회하기 위한 경제 관련 '특단의 대책'이 논의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북한은 외부에서 자신들의 내부 사정에 대한 과도한 우려나 평가를 제기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조용한 행보'를 택했을 가능성이 있다.
혹은 김정은 총비서의 참석 여부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북한은 김 총비서가 시정연설에 나섰던 지난 5차와 7차 회의는 2일의 일정을 나눠서 보도했지만, 김 총비서가 참석하지 않았던 6차 회의는 이틀 치 회의 내용을 한 번에 모아서 보도했다.
북한은 6차 회의 때 전국 각지에서 모인 대의원 집결 등 최고인민회의 개최 전 사전 절차에 대해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6차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모든 회의 일정이 끝난 뒤에 결과를 공개할 가능성이 있는 대목이다.
최고인민회의가 전격 연기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말 전원회의'에서 올해 국정 계획을 밝힌 지 보름 남짓 지나 아직 정비해야 할 사항이 많아 일정을 미뤘을 수 있다. 북한은 과거에도 별도의 언급없이 사전에 일정을 예고했던 회의를 연기한 바 있다. 이럴 경우 어느 날 갑자기 회의를 개최했다며 결과를 보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북한은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2022년 내각의 사업 정형과 2023년 과업 △2022년 국가예산집행 결산과 올해 국가예산 △평양문화어보호법 채택△중앙검찰소의 사업정형△조직(인사) 문제 등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이 예고된 안건 외에도 다른 안건을 추가로 다룰 가능성도 있다. 김 총비서의 연설을 통한 대외 메시지를 발신과,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조치 도출 등이 주목되고 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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