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새 상징 조형물도 경매 내놨다… 돈 되는 건 다 파는 트위터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2023. 1. 1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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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에 나온 트위터 디스플레이. /헤리티지 글로벌 파트너

대형 광고주가 떠나며 위기에 몰린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다른 테크 기업들이 쉽게 하지 않는 행동까지 하고 있다. 사실상 돈 되는 모든 것을 하는 수준에 달했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는 17일(현지시각) 트위터가 커피머신, 의자, 트위터 상징 조형물 같은 미 샌프란시스코 본사 잉여 자산 621개를 경매에 부쳤다고 보도했다. 최근 트위터는 아시아 사무실을 폐쇄하는 등 강한 비용 절감 조치에 나서고 있는데, 사무실 집기도 내다 팔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트위터를 상징하는 파란색 새 모양의 조형물과 @ 모양의 조형물, 빛이 나는 파란색 새 모양의 디스플레이도 경매에 내놨다. 파란색 새 모양의 조형물은 25달러부터 시작해 8시간 만에 가격이 1만6000달러로 치솟았고, 불이 들어오는 파란색 새 모양 조형물은 현재 1만7500달러에 경매가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수많은 의자와 커피 테이블, 소파, 커피 에스프레소 머신, 블렌더 믹서, 전기 오븐, 식당용 냉장고 등도 경매에 나왔다. 경매를 대리 진행하는 헤리티지 글로벌 파트너는 “내일 경매가 마감되면 트위터는 150만달러(18억5700만원)를 벌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440억달러(55조4400억원)에 인수한 것을 감안하면, 푼돈이지만 그만큼 트위터가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매에 나온 트위터 집기들. /헤리티지 글로벌 파트너

현재 트위터는 머스크의 인수 후 대형 광고주들이 떠나며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트위터는 전체 매출의 90%가 광고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머스크가 인수한 후 화이자, 유나이티드항공,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 큰 손들이 광고를 중단했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트위터는 갖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지난 11일 사무실 임대료를 아끼기 위해 싱가포르에 있는 아시아태평양 본부 사무실을 비우고,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명령했다. 멕시코와 아프리카, 홍콩, 필리핀, 호주, 한국, 유럽, 인도에 있는 사무실은 이미 문을 닫았거나 몇주안에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수많은 사무실 문을 닫는 이유는 비용 절감과 머스크의 임대료 미납 때문이다. 심지어 트위터는 청소 용역업체와 계약을 해지해 사무실 곳곳에서 음식 냄새와 쓰레기 냄새가 진동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트위터는 최근 광고주를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광고 1+1′ 이벤트를 홍보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위터가 광고주들이 25만달러(약 3억1000만원)까지 광고비를 지출하면, 해당 광고 이외에도 그 액수 만큼의 광고를 추가로 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트위터는 사용자 이름을 유료로 판매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트위터에서 사용하는 일부 사용자 이름을 경매에 부쳐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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