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방값 3340만원…그래도 명사들로 미어터지는 스위스 소도시[Who, What, 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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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동부 그라우뷘덴 주의 휴양 도시 다보스는 인구 약 1만1000명의 작은 도시다.
이번 포럼 개최로 다보스에는 5000만 유로(약 670억 원)의 경제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위스 언론 슈바이잠 보셰넨데에 따르면 현재 다보스 인근에 침대 3개짜리 숙소는 평소 하루 약 150스위스프랑 대비 17배 오른 2600스위스프랑(약 350만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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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동부 그라우뷘덴 주의 휴양 도시 다보스는 인구 약 1만1000명의 작은 도시다. 국내에서 가장 인구가 작은 자치단체인 경북 울릉군의 8996명(2022년 12월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다. 알프스 산맥의 해발 1560m에 위치한 이곳에 불편한 교통을 뚫고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스키 여행객이다. 그러나 매해 1월 이곳 조용한 소도시는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을 받는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이곳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다보스에서 WEF가 열렸던 것은 아니다. 1971년 ‘유럽인 경영심포지엄’이 지금 WEF의 모태로, 이 포럼의 개최지는 원래 다보스에서 서쪽으로 40㎞ 떨어진 스위스 쿠르였다. 그러나 포럼의 참석대상을 전 세계로 넓히고 정치인으로까지 확대하는 과정에서 1981년 개최지가 다보스로 바뀌었다. 1987년에는 공식명칭도 WEF로 교체됐다.
다보스가 선택된 이유는 단순하다. 바로 빼어난 자연경관 때문이다. 다보스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토마스 만의 장편소설 ‘마(魔)의 산(magic mountain)’의 무대로도 유명하다. WEF가 다보스에서 처음으로 열렸던 1981년 당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개최지 다보스에 대해 “정치 인사와 비즈니스 리더가 휴식을 취하면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마법과 같은 회의 장소’”라면서 “다보스는 유명 인사들이 비싼 비용을 내면서도 이곳에 모이도록 하는 힘이 있다”고 평가했다.
작은 도시 다보스가 WEF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막대하다. 이번 포럼 개최로 다보스에는 5000만 유로(약 670억 원)의 경제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요맘때 다보스의 물가는 ‘부르는 게 값’이다. 스위스 언론 슈바이잠 보셰넨데에 따르면 현재 다보스 인근에 침대 3개짜리 숙소는 평소 하루 약 150스위스프랑 대비 17배 오른 2600스위스프랑(약 350만 원)에 달한다. 이 경우 WEF가 열리는 16∼20일, 5일간 머문다면 청소비용 등을 포함해 숙소에만 1만5000스위스프랑(약 2000만 원)이 소요된다.
슈바이잠 보셰넨데는 “2인용 침대 두 개와 소파 침대가 있는 또 다른 숙소의 경우, 5일 동안 2만5000스위스프랑(약 3340만 원)에 판매된다”면서 “WEF 주간 동안의 가격 인상은 반복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슈바이잠 보셰넨데는 전문가를 인용해 “‘때때로 세상을 벗어난 듯한(Sometimes out of this world)’ 가격이 WEF의 존재를 위협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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