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겨야 지갑 열린다”… 예능 콘텐츠 찍는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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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사장 3개월 만에 이렇게까지 고인물이 될 줄 몰랐다."
유통기업들이 톡톡 튀는 예능 콘텐츠로 MZ세대 고객 공략에 나섰다.
예능 콘텐츠에 가장 '진심'인 곳은 편의점이다.
CU는 예능 콘텐츠 제작에서 한 발 나아가 직접 코미디언을 선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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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유튜브채널 ‘이리오너라’
지난해 구독자 100만명 넘어
CU 1분 영상 ‘편의점 뚝딱이’
열흘 만에 조회 2000만회 돌파
티몬, 김수미·김희철 ‘인턴MD’
직접 상품구성·가격 협상 담아
요기요, 신입사원 회사생활 다룬
웹툰 만들어 네이버에 연재 중
“편의점 사장 3개월 만에 이렇게까지 고인물이 될 줄 몰랐다.”
9년 차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정주’는 편의점 사장을 꿈꾸며 오랜 준비 끝에 ‘CU 플리점’을 연다. 그러나 점포를 열자마자 “42살 아들을 소개해주겠다”, “주차를 해달라”고 말하며 몰려드는 각종 민폐 손님들을 보고 쉽지 않은 앞날을 예감한다. 아르바이트 모집에는 “월급을 한 달 치 가불해달라”, “캘리포니아 공고에서 공부했다”는 특이한 인물들만 지원해 정주는 면접을 보던 도중 소주병을 따고 만다.
편의점 CU가 지난달 26일부터 유튜브와 틱톡 등을 통해 선보인 드라마 ‘편의점 뚝딱이’ 내용 중 일부다.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만든 편의점 뚝딱이는 방영 열흘 만에 누적 조회 수 2000만 회를 돌파할 정도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CU 관계자는 “편의점을 이용해본 고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풀어낸 것이 편의점 뚝딱이의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유통기업들이 톡톡 튀는 예능 콘텐츠로 MZ세대 고객 공략에 나섰다. 연예인이 등장하는 TV 광고나 예능프로그램 협찬 수준에 그쳤던 과거와 달리, 드라마나 웹툰 같은 인기 콘텐츠를 기업들이 직접 제작해 고객에게 소개하는 ‘콘텐츠 커머스’ 전략이다.
예능 콘텐츠에 가장 ‘진심’인 곳은 편의점이다. GS25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리오너라’는 지난해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리오너라에서는 인기 유튜버인 ‘김계란’이 특정 분야의 베테랑을 만나 색다른 도전을 하는 ‘우리동네고수’, 개그맨 이용진이 MZ세대 문화를 체험하는 ‘MZ몰라요’ 등 콘텐츠를 제작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리오너라 채널은 광고성 기업 유튜브와 달리 오직 고객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주는 채널을 표방한다”고 인기 비결을 설명했다.
CU는 예능 콘텐츠 제작에서 한 발 나아가 직접 코미디언을 선발하고 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CU 콘서트’는 개그맨 출신 유튜버들이 스탠딩 코미디 대결을 펼쳐 최후의 1인을 가린다. 우승자는 상금 1000만 원과 함께 BGF리테일에 특채 코미디언으로 채용돼 사내 행사와 신규 프로그램에 우선순위로 섭외된다.
MZ세대 고객이 많은 이커머스 업체들도 예능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티몬은 가수 김희철, 배우 김수미 등이 출연하는 웹 예능 ‘찐최종.pptx’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출연자들이 티몬의 인턴 상품기획자(MD)로 등장해 협력사를 방문, 직접 상품 구성과 가격을 협상하는 과정을 담았다.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협력사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행사도 함께 열어 재미와 실속을 모두 챙긴 예능 콘텐츠로 평가받는다.
배달 플랫폼 요기요도 신입사원들의 회사 생활을 소재로 한 웹툰 ‘간 떨어지는 출근’을 제작해 네이버 웹툰에 연재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특정 기업이나 상품을 강조하는 예능 콘텐츠에서 벗어나 고객이 직접 영상이나 웹툰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흥미 중심의 콘텐츠가 유통기업의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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