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지분 재벌집 4세 이규호…기존 '모빌리티'로 안되는 이유

김정연 기자 2023. 1. 18. 09:00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각자대표 사장)

지난 4일 코오롱그룹이 계열사 코오롱글로벌에서 자동차 사업을 떼내어 만든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출범시켰죠.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맡으면서 이번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출범은 이규호 사장 승계 작업의 첫 발판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동안 많은 총수들은 3~4세에 경영을 승계할 때 이들에게 신사업을 먼저 맡겨 그룹의 정통성을 키울 수 있도록 했는데요.

이규호 사장도 새로 맡게 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에서 어떤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 키우게 될지 주목됩니다.

카셰어링은 안 하는 코오롱모빌리티…파파모빌리티 합병은 없을 듯
지난해 '보라색 타다'를 운영하는 차량 호출 서비스 스타트업 '파파모빌리티'가 코오롱 계열사로 편입됐죠.

이에 업계에서는 코오롱그룹이 모빌리티 사업을 승차공유 사업 위주로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특히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공식 출범하기 직전 이웅렬 전 회장이 파파모빌리티에 수십억 원의 현금을 추가 투자하면서 파파모빌리티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자회사로 인수합병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는데요.

이에 대해 코오롱 관계자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과 파파모빌리티의 인수합병은 없을 예정"이라며 "양사는 별도의 회사로 운영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승차공유 사업과 관련 신사업을 담당하지 않게 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 기대했던 코오롱글로벌이 수입·판매하던 BMW, 아우디 등 외제차를 승차공유 사업에 도입하는 신사업도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입차 위주 중고차 사업 등 도전할 듯…신사업 발굴 한계 지적도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전신인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은 수입차 유통 사업을 주로 담당해 왔습니다.

BMW와 롤스로이스, 그리고 계열사를 통해 아우디와 볼보, 지프 등 수입차 업체로부터 수입차를 받아 판매하고 판매 수수료를 받는 사업을 해왔는데요.

코오롱에 따르면 분할 전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의 지난해 매출 추정치는 2조 2000억 원, 영업이익은 700억 원입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 확정치는 1조7035억 원, 511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측은 미래 성장 동력도 수입차 판매와 연관된 사업으로 발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수입차 위주의 인증 중고차 사업을 하거나 수입차 판매 사업에서 확장할 수 있는 구독이나 시승 등 서비스를 신사업 모델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코오롱그룹 측은 "신사업과 관련된 세부적인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수입차 판매에만 집중할 경우 신사업으로 발굴할 수 있는 사업이 한정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또 제조업체에 의존해야 하는 영역이다 보니 한계점도 지적됩니다.

한화그룹의 후계자로 꼽히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우주사업과 블록체인 등을,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수소전지와 헬스케어 등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도전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웅열 명예회장은 지난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주식은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 공언했고, 실제로 장남인 이규호 사장에게 코오롱 지분을 단 한 주도 물려주지 않았습니다.

이규호 사장이 어떤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 코오롱그룹의 정통성을 구체화할지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SBS Biz 기자들의 명료하게 정리한 경제 기사 [뉴스'까'페]

네이버에서 SBS Biz 뉴스 구독하기!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