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안정세지만…車할부금리는 10% 넘는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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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할부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채권 시장이 다소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여전한 데다 여전사들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면서 당분간 금리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지난해 11월 최고점을 찍었던 여전채 금리가 최근 들어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일부 카드사와 캐피털사는 올해 들어서도 할부 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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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할부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채권 시장이 다소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여전한 데다 여전사들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면서 당분간 금리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2%대를 기록하던 신차 할부 금리는 현재 최고 10%대 이상으로 높아졌다.
이날 기준 신한·삼성·KB국민·롯데·하나·우리 등 주요 6개 카드사를 통해 현대자동차 그랜저 차량을 현금 10%, 36개월 할부로 구매할 때 할부 금리 상단은 7.8~10.6%로 집계됐다. BNK캐피탈(14%), 하나캐피탈(12%) 등 일부 캐피탈사의 금리 상단은 12%를 넘어서기도 했다.
중고차 할부 금리도 고공행진 중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11월 신규 취급된 중고차할부 상품 평균금리는 회사별로 7.72%~12.98%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난해 11월 최고점을 찍었던 여전채 금리가 최근 들어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일부 카드사와 캐피털사는 올해 들어서도 할부 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다.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나 캐피털사는 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신용등급 AA+ 3년물 여전채 평균금리는 4.813%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6%대를 돌파하며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여전사들은 지난해 초(연 2.422%)와 비교하면 여전히 여전채 금리가 높은 수준인 까닭에 무리하게 대출을 늘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의도적으로 대출 수요를 줄이는 이른바 '디마케팅' 전략이다.
무엇보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남아있어 금융시장 변동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실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을 시사했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3.5%로 인상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 여전사 관계자는 "차 할부 금리에는 조달비용 뿐 아니라 운영 비용과 리스크 관리 비용 등이 포함된다"며 "자금조달 불확실성에 대한 여전사들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 시점에서 금리 인하 등을 통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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