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 90억-구창모 132억 잭팟… 그렇다면 고영표는 얼마일까, 이제 kt의 시간

김태우 기자 2023. 1. 18. 08: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시장에서의 가치가 큰 관심을 모으는 kt 고영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예나 지금이나, 어느 리그든 A급 선발투수는 시장에서 좋은 대우를 받는다. 경기를 든든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선발투수의 가치는 여전히 야구에서 환하게 빛나기 때문이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들도 모두 화려한 FA 계약을 한 기억이 있다.

근래 KBO리그의 트렌드도 마찬가지다. 비FA 다년 계약이 허용되면서 각 구단들이 FA를 앞둔 핵심 선발투수들과 서둘러 계약하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시장이 선발 가뭄을 겪고 있는 만큼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가면 잡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기량에 확신이 있다면 서둘러 다년 계약을 제시해 눌러 앉히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는 SSG의 두 선발투수(문승원‧박종훈)이 나란히 5년 계약에 합의하며 시작을 알렸다. 이들은 2022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었지만 미리 계약서를 제시한 SSG의 손을 잡았다.

이번 오프시즌에서도 흐름은 이어졌다. 롯데의 토종 에이스 우완 박세웅은 5년 총액 90억 원에 계약하며 신호탄을 다시 쐈다. 대미는 NC의 에이스이자 건강하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에이스로도 손색이 없는 좌완 구창모가 최대 7년 총액 132억 원에 계약하며 장식했다. KBO리그 역사상 투수가 7년 계약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선수는 이미 리그에서 확실한 실적을 쌓았고, 두 선수가 없는 두 팀의 마운드를 상상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아직 군 문제가 확실히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장기 계약을 한 이유다. 2023년부터 샐러리캡이 도입되는 가운데 구단의 연봉 구조를 설계하고, 한편으로는 추후 시장가가 더 뛰기 전에 미리 입도선매하는 차원도 있었다.

이제 다음 차례로 주목받는 선수는 kt의 에이스 고영표(32)다. 고영표는 정상적으로 출전한다는 가정 하에 2024년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시장에서 박종훈 문승원 박세웅이 차례로 빠져 나감에 따라 2023년 뒤 FA 시장에는 특급 선발투수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그렇다면, 그 다음 시즌 나오는 대어인 고영표에 대한 관심이 폭발할 수 있다.

고영표는 박세웅(28세)과 구창모(26세)보다는 나이가 많다. 그러나 군 문제를 해결해 걸림돌이 없고, 제대 후 거둔 최근 2년 성적은 국내 최정상급이었다. 고영표는 최근 2년간 54경기에 나가 24승14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규정이닝 소화 기준으로 평균자책점에서 고영표보다 앞서 있는 선수는 지난해 리그 최고 투수 공인을 받은 안우진(키움‧2.52)이 유일하다.

지난해에는 평균자책점이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182⅓이닝을 던지며 든든한 이닝이터 몫을 했다. 28경기에서 기록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무려 21번에 이르렀다. 만약 올해까지 이 정도 성적을 낼 수 있다면 시장 최대어 예약은 시간문제다.

소속팀 kt의 계산기도 바쁘게 돌아갈 전망이다. 고영표가 시장이 나가는 것을 방지하려면 2023년 시즌이 끝난 뒤 다년 계약을 제안해 고영표가 이를 수락해야 한다. 만약 계획이 있다면 어느 정도 수준에서 제안을 할지도 고민이 될 전망이다. kt는 2023년 시즌 뒤 김재윤 주권 등 불펜의 핵심 투수들도 FA 자격을 얻기에 가진 실탄도 면밀히 계산해야 한다.

나이가 있고, 옆구리형 투수들은 나이를 먹어 허리나 무릎 등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나의 위험 요소다. 그러나 고영표는 지난해 건강을 증명했고 힘을 들여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부상만 없다면 더 롱런할 수도 있는 선수다. 고영표를 입단부터 지켜봐 그의 몸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아는 kt는 지금까지 고영표의 건강에 대해 특별한 의문부호를 단 적이 없다. 한 시즌은 어떻게 보면 길기도, 어떻게 보면 짧기도 하다. kt가 그 시간 동안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