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야한 생각이 나네”…‘외설논란’ 부른 120억 조형물의 정체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1. 1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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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서 킹 목사 추모 위한 대형 조형물 논란
코레타 킹 여사 조카 “1천만달러 낭비”
루서 킹 장남 “뛰어난 작품” 작가 옹호
마틴 루서 킹을 기념해 새로 만든 대형 조형물이 ‘외설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미국의 인권지도자인 마틴 루서 킹 목사를 추모하기 위해 새로 만든 대형 조형물이 외설 논란에 휩싸였다고 CN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미국 보스턴에서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조형물을 최근 공개하자 킹 목사의 일부 유가족까지 비판적인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1000만달러(약 124억원) 이상 들여 만든 6.71m 높이 청동 조형물 ‘포옹’은 지난 10일 일반에게 공개됐다.

이 작품은 1964년 킹 목사가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통보받은 직후 부인 코레타 킹 여사와 포옹하는 장면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작가 행크 윌리스 토머스는 설명했다.

문제는 토머스가 당시 킹 목사 부부의 모습에서 몸통과 머리 부분 등을 제외하고 손과 팔 부문만 묘사하면서 발생했다.

일부 시민들은 킹 목사의 얼굴이 등장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고 CNN은 말했다.

그러다 보니 소셜미디어(SNS)에는 조롱성 글도 올라오고 있다.

특정 각도에서 보면 음란행위를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코레타 킹 여사의 조카인 세네카 스콧은 한 온라인 잡지에 “이 조형물은 우리 가족에 대한 모욕”이라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스콧은 그러면서 “청동 자위상 만들기 위해 1000만달러를 낭비했다”고 비판했다.

비판이 커지자 토머스 작가는 “이 조형물은 단순히 킹 목사 부부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힘’을 상징하기 위한 작품”이라고 해명했다.

마틴 루서 킹 목사 장남인 마틴 루서 킹 3세는 “작가가 뛰어난 작품을 만들었다”고 토머스를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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