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 "9명 걸그룹 소녀시대, 그리스 로마 신화의 뮤즈 여신 본뜬 거라 생각" (철파엠)

18일(수)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헌 교수가 '그리스 로마 신화 도장 깨기'라는 테마로 뮤즈 여신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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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헌은 "음악, 뮤직(Music)이라는 단어는 그리스어 '무시케(Mousike)'에서 왔다. '무시케'는 '뮤즈(Musa) 여신들의 기술(Ike)'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그리스 신화와 아주 깊은 관련이 있다. 오늘은 뮤즈에 대해 이야기해드리도록 하겠다. 우리가 뮤직이라는 말을 쓸 때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주인공 뮤즈를 부르게 되는 것이고, 나는 뮤지션이야 라고 할 때는 그리스 로마 신화적 맥락에서는 뮤즈 여신들의 사제들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헌이 "뮤즈 여신은 한 명이 아니라 9명이다. 우리나라 걸그룹들 예를 들면 소녀시대도 9명이다. 그래서 제가 처음 봤을 때 저건 뮤즈 여신을 본뜬 것이다 이런 생각을 했다"라고 말하자 DJ 김영철이 "9명인 걸그룹이 많다"라며 트와이스, 모모랜드, 구구단, 케플러 등을 언급했다.

김영철이 "왜 9명인 거냐?"라고 묻자 김헌은 "그리스인들에게 무시케, 음악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음악보다 훨씬 더 넓은 의미를 가졌다고 한다. 음악만 음악이 아니라 음악과 문학, 학문을 포함하고 있었다. 그리스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장르를 뽑아보면 그게 9개였다고 한다. 영웅들과 신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서사시가 대표적이고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비극과 희극, 학문 중에서도 천문학과 역사 이런 것들도 무시케의 영역에 들어갔다. 이렇게 가장 중요한 것들을 쭉 보니까 9개였고 그래서 뮤즈 여신이 9명이 된 것 같다 라고 이야기한다"라고 답하고 "그리고 이 9명은 순차적으로 태어난 게 아니라 쌍둥이였다"라고 덧붙였다.

"아버지는 제우스였다"라며 김헌은 "제우스는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자식을 얻기 위해 여러 여신, 여성, 여인들과 관계를 맺었는데 뮤즈 여신을 낳을 때는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를 선택한다. 제우스는 자신의 아버지인 시간의 신 크로노스를 제압하고 영원한 권력을 획득한 존재였다. 그래서 기억의 여신과 결혼한다면 시간을 극복한, 시간이 흘러도 퇴색되지 않는 영원한 기억을 담당할 수 있는 존재가 태어나지 않을까 해서 므네모시네를 선택했고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이 뮤즈 여신들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헌은 "뮤즈는 우리 일상 속에 가장 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음악도 그렇고 뮤즈 여신들의 신전이 세계 곳곳에 있다. 우리나라에도 없는 곳이 없다. 박물관이 영어로 '뮤지엄(Museum)'이고, 이 뮤지엄은 '뮤즈의 신전'이라는 뜻이다. 이것도 그리스 말에서 나온 것이다. 박물관이 어떤 곳인가 생각해보면 한 나라, 한 민족, 한 지역 혹은 어떤 공동체가 꼭 기억해야할 역사적인 유물을 보관하는 곳이다. 시간이 흘러도 잊어선 안 되는 소중한 기억의 유산을 지키는 곳이 박물관이고 그곳을 관장하는 신은 기억의 여신의 딸 뮤즈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인들은 박물관을 뮤즈의 신전이라고 불렀다"라고 설명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이연실 | 사진캡쳐 SBS김영철의파워FM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