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내 퇴직연금 관리, 어떻게 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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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년 차 회사원 A(28세)씨는 최근 자신의 퇴직연금 제도를 확정급여(DB)형에서 확정기여(DC)형으로 전환했다.
A씨는 "회사에서 퇴직연금을 알아서 관리해주는 DB형보다 자신이 직접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는 DC형의 수익률이 더 높다는 얘기만 듣고 바꿨는데, 잘한 선택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회사가 DB형과 DC형을 모두 도입할 경우 연금 가입자들은 가입 시점에 이를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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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년 차 회사원 A(28세)씨는 최근 자신의 퇴직연금 제도를 확정급여(DB)형에서 확정기여(DC)형으로 전환했다. A씨는 “회사에서 퇴직연금을 알아서 관리해주는 DB형보다 자신이 직접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는 DC형의 수익률이 더 높다는 얘기만 듣고 바꿨는데, 잘한 선택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내 퇴직연금 제도는 크게 2가지(DB형, DC형)로 나눠진다. 회사는 이 중 한 가지만 도입할 수도 있고, 두 가지를 모두 도입할 수 있다. 회사가 DB형과 DC형을 모두 도입할 경우 연금 가입자들은 가입 시점에 이를 선택할 수 있다. DB형에서 DC형으로는 근로 기간 중 한 번 변경할 수 있지만, DC형에서 DB형으로 갈아탈 수는 없다.
DB형은 퇴직금제도와 동일하게 가입자(근로자)가 퇴직 시 받을 급여가 근무 기간과 평균임금을 곱한 값으로 사전에 결정되어 있다. 평균임금은 퇴직 전 3개월간의 월 평균 임금이다. DC형은 퇴직금을 1년에 한 번씩 계산해 근로자의 퇴직연금 계좌로 선지급한다.
만약 현재 입사 1년 차의 월급이 270만원이고 매년 임금인상률이 3%라면 2년 차 278만원, 3년 차 286만원, 4년 차 295만원, 5년 차 304만원을 받게 된다. 이 근로자가 5년 차 때 퇴직한다고 가정할 때 DB형을 선택했다면 1520만원(304만원 곱하기 5년)을 받고, DC형을 선택했다면 1433만원(5년 동안 매년 받은 퇴직금의 합)을 받는 셈이다.
이렇게 보면 DB형이 DC형보다 받는 금액이 유리해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근로자가 주식, 채권 투자 등을 통해 매년 임금인상률 이상의 수익률을 거둘 자신이 있다면 매년 미리 퇴직금을 정산받는 DC형이 유리하다. 또 향후 큰 폭의 임금 인상을 기대할 수 없거나, 현재 회사에서 진급을 기대할 수 없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진급 전 이직해 연봉을 올리고자 하는 근로자에게도 DC형이 유리하다. 임금피크제에 따라 임금 삭감 시기가 다가오는 근로자에게도 최고 임금 수준에서 미리 퇴직금을 정산받을 수 있는 DC형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반면 임금 상승률이 높거나, 진급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 수년 내 이직 계획이 없다면 DB형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장기근속이 가능한 안정적인 회사에 다니는 사람도 DB형이 유리하다. 투자에 자신이 없는 사람도 DB형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내 한 증권사에서 퇴직연금 사업을 담당하는 관계자는 “퇴직연금 제도가 어떤 것은 항상 불리하거나 유리하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면서 “DC형을 선택해 매년 정산되는 퇴직연금을 굴려 임금상승률보다 더 높은 투자 수익률을 낼 수 있는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DC형이나,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라면 자신의 퇴직연금 계좌가 있는 금융사에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상품을 선택해 좀 더 적극적인 퇴직연금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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