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폄훼” 한목소리…특별법 과제는?

김가람 2023. 1. 1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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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4·3 유족과 관련 단체가 올해 들어 처음 국회를 찾아 정부를 규탄하는 회견을 가졌습니다.

현 정부들어 제주 4·3을 흔드는 시도가 잇따른다는 이유인데요,

이들은 4·3에 대한 역사적 퇴행을 멈출 것을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무총리가 위원장으로 희생자 결정과 진상 규명 등 4·3 해결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최고 의결 기구인 중앙위원회.

4·3을 폄훼하거나 왜곡하는 활동으로 논란을 빚은 단체 출신 인사가 중앙위원으로 위촉된 사실이 최근에야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4·3을 폭동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인사가 진실과 화해위원장에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4·3 유족들은 현 정부가 이런 일련의 절차를 통해 4·3 흔들기에 나선 것이라며 국회를 찾았습니다.

4·3을 왜곡한 단체 출신 인사를 중앙위원에 위촉한 건 추가 진상 규명을 가로막으려는 거라며,

공정과 상식을 갖춘 인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정부가 교육 과정을 개정하면서 4·3을 사실상 삭제하려는 것도 역사의 후퇴라며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오임종/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 "만약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시도가 재발한다면 13만 4·3 유족은 100만 제주도민들과 함께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저항으로…."]

4·3 특별법 전부개정 1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토론회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현 정부의 소극적인 접근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과거사 문제 해결을 정부가 독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사회 차원의 진상규명 등 사회적인 확산이 중요하다는 의견입니다.

[이창수/법인권사회연구소 대표 : "사회적 명예회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으로써 제주에서 목표로 삼고 있는 4.3의 내재화 또는 전국화, 국제화라는 것도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한편 가족관계 정정과 4·3의 올바른 이름 찾기를 비롯해 미국의 책임규명 등 남은 과제가 적지 않다는 데도 뜻을 모았습니다.

[허상수/전 성공회대 교수 : "지금의 보상 지급은 어떤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말 그대로 어떤 출발에 불과하고 이제부터 더 유족들도 똘똘 뭉쳐서 (남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74년 만인 지난해에 들어서야 국가 차원의 피해 회복이 시작된 4·3.

화해와 상생이라는 가치를 담은 4·3의 역사를 후퇴시켜서는 안 된다는 상식적인 요구를 4·3 유족과 도민들은 정부에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조창훈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가람 기자 (g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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