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구 찍고 서울…상경하는 뮤지컬

안다영 2023. 1. 1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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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년간 숨죽이고 있던 뮤지컬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기지개를 켰습니다.

올해부터는 세계적인 뮤지컬 대작부터 한국 창작 뮤지컬까지, 무수한 작품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뮤지컬 대전입니다.

그중 일부 작품들은 부산이나 대구 등 지방 대도시에서 먼저 개막한 뒤에, 서울에서 공연을 선보이는 전략도 펴고 있습니다.

■ "검증된 작품, 굳이 서울 아니라도 '티켓 파워'"

<캣츠>와 <오페라의 유령> 본 적 없더라도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작품일 겁니다. 뮤지컬계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인데요. 이 두 작품이 차례로 부산에서 먼저 막을 올리고, 상경합니다.

우선 5년 만인 <캣츠> 내한공연은 세계적인 뮤지컬 스타 조아나 암필, 브래드 리틀 등 뛰어난 기량의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지난 6일부터 열흘간 부산 관객들을 먼저 만난 <캣츠>는 오는 20일부터는 서울에서 공연에 들어갑니다. (3월 12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13년 만의 한국어 공연인 <오페라의 유령>은 오는 3월 부산에서 먼저 첫선을 보입니다. (3월 30일~6월 18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 이어 오는 7월 서울 무대에 오릅니다. (7월 14일~11월 17일) 7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오는 조승우를 비롯해 최재림, 김주택, 전동석 등 4명의 배우가 '오페라의 유령' 역에 캐스팅됐습니다.

안중근 의사를 다룬 뮤지컬 <영웅>도 9번째 시즌 시작을 대구에서 알렸습니다. 지난달 초 8일 동안의 대구 공연을 마친 뒤 현재 서울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서울)

통상 대부분의 뮤지컬 작품은 서울에서 출발점을 끊은 뒤, 지방 순회 공연에 나서는데요.

이처럼 이미 작품성과 흥행성이 검증된 작품들의 경우, 굳이 입소문을 타지 않더라도 이른바 '티켓 파워'가 있다는 게 뮤지컬 업계 관계자 설명입니다.

또 과거와 달리 공연을 한 달 이상 해도 예매가 이어질 정도로, 지방 시민들의 문화 소비 수요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게다가 조승우 배우를 대표적인 예로, 강력한 팬덤을 형성한 배우들의 공연을 보려는 관객들에겐, 지방 공연이 기회일 수도 있다는데요. 서울보다는 비교적 낮은 예매 경쟁률을 뚫고, 선호하는 배우의 출연 회차를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기획사 입장에서는 관객들이 지방에서 보고, 서울에서 또 보는 'N차 관람'을 노리는 거겠죠.

■ <베토벤>부터 <레 미제라블>까지 뮤지컬 대전

뮤지컬 〈베토벤〉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대전의 시작을 알린 작품은 대형 창작 뮤지컬 <베토벤>입니다. 박효신, 박은태, 카이, 조정은, 옥주현, 윤공주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 배우들의 총출동으로 시작 전부터 관심을 끈 작품입니다. (3월 2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베토벤의 삶을 모티브로 다룬 뮤지컬, 또 있습니다. 대학로에선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가 공연 중입니다. (3월 12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1관)

한국어 초연 공연인 <물랑루즈>는 화려한 무대 세트와 객석으로 마치 프랑스 파리의 극장을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3월 5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역시 국내 초연인 <이프덴>은 이혼 후 새로운 삶을 꿈꾸며, 매 순간 선택 앞에 고민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는 배우 정선아의 출산 후 첫 복귀작이라 관심을 끕니다. (2월 26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뮤지컬로는 드물게 미스터리하고 기괴한 이야기를 다룬 <스위티토드>(3월 5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 귀에 익숙한 아름다운 노래가 돋보이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2월 26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도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왔습니다.

3월에는 뮤지컬 <맘마미아>(3월 24일~6월 25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가 무대에 오르고, 영국 헨리 8세의 여섯 부인의 삶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작품 <식스 더 뮤지컬>이 첫 내한 공연을 합니다. (3월 10일~3월 26일, 서울 코엑스 신한카드아티움)

이후 <시카고> 내한 공연(5월 27일부터 8월 6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모차르트>(6월부터, 세종문화회관), <프리다>(8월부터, 서울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레베카>(8월부터,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레 미제라블>(10월부터, 부산, 서울, 대구), <렌트>(11월 11일부터 2024년 2월 25일까지, 서울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습니다.

대학로를 중심으로 한 우리 창작 뮤지컬 열기도 뜨겁습니다.

비밀을 안고 있는 두 남자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심리 게임을 다룬 <인터뷰>(3월 4일부터 5월 28일까지, 예스24 스테이지 2관)가 5년 만에 돌아오고, 18세기 말 런던 사회를 뒤흔들었던 셰익스피어 유물에 관한 사기극을 모티브로 한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3월 8일부터 5월 2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이 무대에 오릅니다.

또 <데미안> (3월 26일까지, 드림아트센터 3관), <호프(HOPE)> ( 3월 16일~6월 11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낡은 빌라를 배경으로 청춘들의 삶을 노래하는 <청춘소음>(2월 26일까지,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6월부터,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스콘2관) , 구한말 김옥균의 암살사건을 모티브로 한 <곤 투모로우>(8월 8일~10월 22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등 주제도 장르도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집니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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