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위치' 권상우 "코미디 장르에 애착…망가져도 두렵지 않죠"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아무리 좋은 시나리오여도 '이게 나한테 맞을까?' 싶은 작품들이 있는데 이건 보자마자 접근하기 편했어요. 제가 하면 제일 재밌게 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어서 결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어요. 계속 웃다가 뒤에 감동이 생각보다 크게 와서 제 영화인데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스위치'는 캐스팅 0순위 천만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권상우가 연기한 박강은 돈 많고 개념은 없는, 안하무인 톱스타다. 인기 많고 잘나가는 톱스타지만 주변 사람이라곤 매니저 조윤(오정세)뿐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불러낼 사람이 없어 유일한 친구인 조윤을 붙잡고 술을 마신다. 실제로 아내 손태영과 두 자녀를 미국으로 보내고 '기러기 아빠'로 살고 있는 그는 "매일 겪는 일"이라며 공감했다.
"그 외로움을 알죠. 지금은 가족들이랑 떨어져 있으니까 촬영 끝나면 항상 혼자거든요. 남들한테 민폐일까봐 굳이 누군가한테 전화해서 불러내진 않고요, 그냥 일 끝나면 집에 와서 혼자 밥 해 먹고 TV 보면서 시간을 보내요. 이제 혼자 있는 게 더 편하기도 하고요. 외롭지만 외로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편이에요. 그래서 현장에 나가면 더 즐겁나봐요. 가면 사람들이 많으니까."
권상우는 어디서든 제멋대로인 톱스타의 오만한 모습부터 인생이 뒤바뀐 후 선보이는 생계형 배우의 짠한 모습까지 자유자재로 오가며 '스위치'의 웃음을 책임졌다. 특히 드라마 '슬픈연가' 속 '소라게', '천국의 계단' 속 '부메랑', '말죽거리 잔혹사'의 '옥상으로 따라와' 등 셀프 패러디 장면들은 '스위치'의 하이라이트다.
"처음부터 대본에 있던 장면들인데 사실 안 웃길까봐 걱정했어요.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아서요. 그래도 시사회 반응이 거기서 터졌다기에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많이들 따라하니까 제가 한 번 제대로 하는 게 낫지 않나 싶었어요. 또 패러디 장면들이 캐릭터가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우스꽝스러워도 좋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영화 안에서 무너지는 건 두렵지 않아요."
특히 배우들의 끈끈한 팀워크는 '스위치'의 유쾌한 분위기를 이끈 동력이었다. 오정세는 박강의 유일한 친구이자 매니저인 조윤 역으로, 이민정은 생활력 만렙의 현실 아내 수현 역을 맡아 생동감 넘치는 열연을 펼쳤다. 여기에 대세 아역배우로 사랑받고 있는 박소이, 김준의 깜찍한 연기는 웃음을 이끌어낸 주인공이었다. 권상우는 "어느 때보다 현장 가는 재미가 있었다"며 즐거웠던 촬영장을 회상했다.
"아역배우 박소이, 김준은 워낙 핫한 친구들이잖아요. 아역들 덕분에 분위기가 늘 좋아서 현장 가는 재미가 있었어요. 어린 아이들이지만 연기력은 타고난 것 같아요. (오)정세는 평소엔 굉장히 차분해요. 연기할 때 에너지를 확 터트리고 평소엔 조용하더라고요. 정말 의외죠. (이)민정 씨는 정말 활동적이고 친화력이 좋아서 편안했어요. 기대 이상으로 현장을 즐기는 모습이 좋아 보였고요. 만약에 '스위치'처럼 누군가와 인생이 바뀐다면 이민정씨의 인생으로 바꿔보고 싶어요. 이병헌이랑 살아보고 싶어서요.(웃음)"
2001년 MBC '맛있는 청혼'으로 데뷔한 권상우는 가장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이뤄가고 있는 배우 중 하나다. '동갑내기 과외하기'부터 '말죽거리 잔혹사', '포화 속으로' 등 지난 21년간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수많은 흥행작들을 탄생시켰고, 특히 액션 장르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 최근에는 '두번할까요', '히트맨', '탐정' 시리즈, 웨이브 오리지널 '위기의 X' 등을 통해 코미디 장르에 특화된 연기를 보여주며 '권상우표 코미디'의 세계를 넓혀가는 중이다.
"코미디 연기를 잘하는 분들을 보면 저절로 존경심이 생겨요. 관객들을 웃기는 게 쉬운 작업은 아니거든요. 같은 대사라도 글로 읽었을 땐 재미 없는데 연기로 보면 웃기기도 하고,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장르에요. '컷' 했을 때 상실감도 크고요. 그래서 더 애착이 가요. 앞으로도 저는 다양하게 도전하겠지만 코미디는 꼭 가져가고 싶어요. 저만 할 수 있는 코미디가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도전은 새해에도 계속된다. 향후 선보일 '히트맨2'를 준비하고 있고, 권상우가 차린 제작사에서 시나리오 작업도 진행 중이다. 배우이자 제작자로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노리는 권상우다.
"'스위치'에서 톱스타 역할을 했지만, '현실의 나는 지금 핫한 스타인가?' 생각하게 돼요. 막말로 요즘 뜨는 젊은 친구들도 많고 마동석 형님은 천만 영화도 하시고,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이정재 선배님 같은 분들도 계시잖아요. 제가 그분들보다 밀려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서 또 동기부여가 돼요. 더 편안하게 다양한 작품에 도전할 수 있고요. 사실 나이 먹을수록 사람들의 관심에서 살짝 멀어지는 게 좋긴 해요. 근데 또 너무 잊혀지면 서운하고 작품으로는 관심받고 싶고.(웃음) 그게 다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뭘 많이 해도 좋은 작품 하나 내는 것보다 좋은 건 없으니까 꾸준히 작품을 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흥행 목표도 있죠. 숫자가 전부는 아니지만 코미디 장르에서 임팩트 있는 스코어를 남겨보고 싶어요. '권상우 나오는 코미디 볼만하네?' 그런 평을 받는다면 더 좋겠어요."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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