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종협 "'사잠' 시청률+연기 부담…책임감 무게 힘들었던 작품" [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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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채종협은 빠르게 주연으로 자리매김한 라이징 스타 중 한명이다.
특히 지난 12일 종영한 ENA 수목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이하 '사잠')로 한단계 더 주연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사잠'은 수상한 사건에 휘말려 스마트폰에 갇힌 사장(박성웅 분)과 그 스마트폰을 줍고 인생이 뒤바뀐 취준생(채종협 분)의 하이브리드 공조를 담은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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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채종협은 빠르게 주연으로 자리매김한 라이징 스타 중 한명이다. 모델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후 드라마 데뷔작이기도 한 SBS '스토브리그'의 투수 유민호로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후 JTBC '알고있지만', 티빙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등에 출연했고, 지난해 첫 주연을 맡은 KBS 2TV 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이하 '너가속')로 '2022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특히 지난 12일 종영한 ENA 수목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이하 '사잠')로 한단계 더 주연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사잠'은 수상한 사건에 휘말려 스마트폰에 갇힌 사장(박성웅 분)과 그 스마트폰을 줍고 인생이 뒤바뀐 취준생(채종협 분)의 하이브리드 공조를 담은 드라마. 채종협은 극 중 배우 지망생이었다가 취준생이 된 인물로, 우연히 주운 스마트폰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사장이 되는 박인성으로 열연했다.
채종협은 박인성 역을 맡아 스마트폰에 갇힌 사장 김선주(박성웅 분)의 지시를 따라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한편, 비서 정세연(서은수 분)과도 로맨스와 공조를 펼치는 활약으로 호평을 끌어냈다. 두 번째 주연작이기도 한 작품에서 "부담감과 책임감의 무게가 많이 힘들었다"고 고백하는가 하면, 아쉬운 시청률에 대해서도 아쉬운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스토브리그'로 데뷔한 후 눈부신 성장을 이뤄낸 채종협을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잠' 종영을 맞이한 소감은.
▶정말 최선을 다했고, 즐겼고, 정말 애착이 가는 작품이었다. 한편으로는 너무 아쉬운 작품이다. 지금까지도 아쉬운 마음이 있다.
-어떤 부분이 아쉽나.
▶그만큼 중요했던 작품이고 애착이 가는 작품인데 결과물, 본 방송을 보면서 부족했던 모습이 스스로에게는 적나라하게 보이기도 했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아쉽다.
-박성웅 배우가 목소리로 등장하긴 하지만 작품을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책임감이나 부담감이 있었을 것도 같다. 어떻게 극복했나.
▶극복을 못했지만, 극복을 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매 순간 매 신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그만큼 노력을 많이 했다. 매신 촬영에 들어갈 때마다 제작진과 상의하면서 그렇게 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휴대전화와 혼자 대화하는 연기 자체도 큰 부담이었다. 사람과 대화하는 연기도 쉽지 않은데 휴대전화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대화하고 이끌어가야 하는 부담감까지 더해지다 보니까 부담감과 책임감의 무게가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박인성은 어떤 캐릭터라고 생각했나.
▶순박하면서도 세상에 있을 법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캐릭터가 박인성이다. 박인성은 취준생이면서 연기 지망생인 캐릭터였다. 연기를 통해 이런 저런 직업들을 간접 체험했지만 사장이라는 직업은 경험해보지 못한 직업이었기 때문에 눈치가 빠르면 안 됐다. 그래서 연기할 때는 '뭘 모르는 느낌'으로 연기를 했다. 그래야 퓨어한 사람으로 보일 것 같았다. 어디든 있을 것 같지만 어디에서 볼 수 없었던 그 느낌이 표현하기 어려웠다.
-취준생일 때와 사장일 때 비주얼도 간극이 컸다. 슈트핏이나 외적인 비주얼을 위해 노력한 점이 있나.
▶아무 노력하지 않았다. 취준생일 때는 현실에 있을 법한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옷도 그렇고 자다 일어난 느낌으로 연기했다. 사장님이 됐을 때는 외적인 모습으로 속여야 하기 때문에 겉모습에서 부유한 느낌을 주려고 많이 했다. 뭔가 체형적으로 노력했다기 보다 옷이라든지 구두 가방 시계 등으로 느낌을 보여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이전에 운동 선수 역을 맡았었다. 사장 역할이 주어졌을 때는 어떤 느낌이었나.
▶'이제 운동선수 아니다, 체육복 안 입어도 되겠다, 운동 안 해도 되겠다' 이게 처음에 든 생각이었다.(웃음) 운동보다는 다른 것에 집중할 수 있겠구나 했다.
-박인성과 접점이 있나.
▶저는 그렇게 헤벌레 웃으면서 뛰어다니진 않는다.(웃음) 눈치가 생각보다 없진 않고, 개그 코드도 저와 맞진 않다. 실제로 저는 차분하고 조용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느낌이다. 그런 부분에서 비슷하다.
-서은수 배우와 로맨스 호흡은 어땠나.
▶좋았고, 즐겁고 재밌었다. 서은수 배우는 너무 착하기도 했고 배울 점도 많았고 편안하게 해줬다. 오히려 제가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게 리드해주기도 했고 서로 즐겁게 촬영했다. 아무래도 저보다 더 오래 연기하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 그 신의 의도나 연기에 몰입하는 거나 그런 것에 있어서 명확하게 보여준 배우 같았다.
-웹툰에 '병맛 코드'가 있었는데, 연기할 때 고민은 없었나.
▶그 부분에 대해 처음에는 엄청 걱정했고,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원작이 병맛 코드의 웹툰이었는데, 그래도 대본에는 현실적인 게 많아서 그래서 마음이 놓였다. 오히려 현실적으로 연기하면 더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현실적으로 연기했고 뭔가 과장하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선배님들이 과장되게 웃겨주셔서 코믹한 신들이 더 살 수 있었다. 제가 더 웃겨야 하는 신에서 선배님들께서 더 잘해 해주셔서 그 장면들이 더 살 수 있었던 것 같다. 걱정에 비해서는 선배님들이 너무나 잘 해주셔서 큰 부담 없이 잘 해냈다.
-선배인 김성오 배우에게 도움받은 게 있었나.
▶처음에는 너무 무서웠다. 사실 누아르적인 이미지가 있으시지 않나. 첫 촬영이 뺨을 맞는 신이라 더 무섭더라. 선배님과 친해지고 나서는 그런 무서운 이미지가 무색할 정도로 정말 따뜻하신 분이고 정이 많으시더라. 그만큼 후반부로 가면갈수록 친해져서 이런저런 얘길 많이 하면서 애드리브도 많이 하게 됐다.
-결말의 사이다가 부족했다는 아쉬움도 있다.
▶제가 부족했고 미흡해서다. 저도 그 부분을 통쾌하게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렇게 느끼셨다는 건 제가 부족한 탓이다. 사실 인성이란 인물 자체가 단 시간 안에 통쾌하게 사이다처럼 묵직한 한방을 날릴 수 있을 만한 심보를 가진 인물은 아니라서 그렇게 대담하게 하긴 어려울 것 같더라. 시청자 입장에서 저도 사이다를 날렸으면 했지만, 연기하는 입장에선 그런 고민도 있었다.
-'사잠'과 '너가속'의 시청률이 아쉽기도 했다.
▶아쉬움이 많이 있다. 없으면 거짓말이다. 저라는 사람이 부족해서 나온 결과이다 보니까 더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저는 제가 주인공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주인공을 맡고 있고 이에 대한 책임감 부담감을 갖고 가고 있지만 작품이란 건 모든 캐릭터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배웠다. 단지 주인공이어서 짊어지고 가야 한다면 짊어지고 가야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아직까지 함께 만들어가는 거라 생각한다. 이제부터라도 더 노력하겠다.
<【N인터뷰】②에 계속>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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