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 미션, 실화 리스크를 넘어라 [씨네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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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깔도 좋고, 배우들 연기도 좋지만 영 찝찝하다.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그 실화가 떠올라 좀처럼 영화에 몰입하기 힘들다.
18일 개봉된 영화 '교섭'(감독 임순례·제작 영화사 수박)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그렇지만 실화에 대한 반감을 넘지 못하면 영화에 온전히 몰입하기 힘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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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때깔도 좋고, 배우들 연기도 좋지만 영 찝찝하다.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그 실화가 떠올라 좀처럼 영화에 몰입하기 힘들다. ‘교섭’은 실화라는 큰 산을 넘을 수 있을까.
18일 개봉된 영화 ‘교섭’(감독 임순례·제작 영화사 수박)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아프가니스탄으로 단기 선교를 떠났던 23명의 한국인이 피랍되고, 탈레반은 23명의 탈레반 석방과 함께 자국 내 한국군 철수를 요구한다. 외교부 소속 정재호(황정민)가 교섭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하고, 국정원 요원 박대식(현빈)도 합류한다.
일하는 스타일이 정반대인 정대호와 박대식은 날카로운 신경전 속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자국민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파슈토어와 다리어에 능통한 카심이 이들의 여정을 함께한다.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관객들을 단숨에 아프가니스탄 한가운데로 이끌며 몰입시킨다. 요르단 현지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스크린에 구현된 아프가니스탄의 풍광이 몰입을 돕는다.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광활한 사막과 메마른 계곡, 바위산 등이 보는 맛을 더한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몰입력을 높이는데 한몫한다. 특히 황정민은 후반 30분의 긴장감을 한치의 틈도 없이 완벽하게 이끌어가며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단단히 책임졌다. 또한 현빈 역시 액션은 물론 감정 연기까지 모두 소화해 내는 활약을 보였다. 카심을 연기한 강기영은 때때로 등장해 영화에 적절히 감칠맛을 더하는 감초 연기로 제 몫을 해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잘 만든 상업영화이지만,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는 점은 큰 리스크다. 이번 작품은 지난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샘물교회 선교단 피랍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다만 영화는 탈레반과 피랍된 선교단이 아닌 자국민 구출에 나서는 이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샘물교회 선교단 피랍 사건은 우리나라 개신교의 이미지를 헤친 사건으로 손꼽힌다. 그만큼 지금까지도 해당 사건에 대한 국민적인 반감이 큰 상태다. 실화를 잘 알고 있다면 피랍된 자국민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정재호와 박대식의 행동이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영화는 영화로 봐야 한다지만 실화를 떠오르게 하는 모티브들이 작품 전반에 깔려있는 만큼 영화와 실제 사건을 분리해서 생각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영화는 실제 사건에 대해 어떠한 가치 판단을 내리지 않고 정재호와 박대식에만 초점을 맞춰 자국민이 위기에 놓였을때 국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 그렇지만 실화에 대한 반감을 넘지 못하면 영화에 온전히 몰입하기 힘들 수도 있다. 이는 ‘교섭’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교섭']
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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