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 전남 · 경북 ‘최악의 의료취약지’”

■ 경실련, 의료격차 실태조사 인프라 가장 좋은 곳은 서울 “공공의대 신설, 정원 늘려야”

시민사회단체가 지역 의료 격차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인천·전남·경북이 ‘최악의 의료 취약지’로 꼽혔다. 이들 지역은 의사와 공공병원 수가 평균 이하인 데다가 ‘치료 가능 사망’(적절한 치료가 이뤄졌다면 살릴 수 있었던 죽음)도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은 의사와 공공병원 수가 가장 많고 치료 가능 사망도 적은 편에 속해 전국에서 의료 인프라가 가장 좋은 곳으로 꼽혔다. 시민사회는 고질병이 된 의사 부족 문제를 지적하고 의대 입학 정원 확대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6일 지역 의료 격차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경실련은 17개 광역시도의 2020년 기준 △책임의료기관(300병상 이상 종합병원) 의사 수 △중진료권 내 종합병원급 책임 공공병원 설치율 △치료 가능 사망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의사 수와 공공병원 수가 평균보다 적고 치료 가능 사망률이 높은 ‘최악의 의료 취약지’는 인천·전남·경북으로 조사됐다. 인구 1000명당 책임의료기관 의사 수는 전국 평균 0.79명이다. 의사 수가 가장 부족한 지역은 전남(0.47명)이며 충남(0.49명), 충북(0.54명), 경북(0.55명), 경남(0.57명)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제일 많은 곳은 서울로 1.59명에 달했다. 중진료권 내 책임 공공병원 설치율 평균은 34%였다. 광주·대전·울산·세종은 0%로 중진료권 내 종합병원급 공공병원이 없는 반면, 서울은 100%로 4개 중진료권 모두에 공공병원이 있었다.

인구 10만 명당 치료 가능 사망률은 전국 평균 43.8명이다. 치료 가능 사망률이 높은 곳은 충북(50.56명), 인천(48.58명), 강원(48.14명) 등이었으며 세종(34.34명), 제주(36.55명), 서울(37.50명)은 낮은 편에 속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