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입대’ 조영욱 “1부 승격 이끌고 해외 진출 꿈도”

이정호 기자 2023. 1. 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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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골 세리머니를 하는 FC서울 조영욱. 프로축구연맹 제공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기다려 주세요.”

FC서울 공격수 조영욱(24)이 씩씩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조영욱은 지난 16일 팀 동료인 이상민, 윤종규와 함께 논산 육군훈련소 입소했다. 군 입대에 앞서 본지와 인터뷰에서 “아직 실감은 나지 않는다. 다만 한 번도 떠나지 않았던 팀을 잠시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이 크다”고 팀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1년6개월의 군 복무. 많이 짧아졌다지만 프로선수에게 군 입대는 큰 결심이 뒤따른다. 조영욱은 대표 선발을 노렸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되자 미련없이 상무에 지원했다. 조영욱은 “선수로서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는 군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멀리 보고 빨리 가자고 생각했다. 결정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며 웃었다.

상무 입대를 도약 기회로 삼겠다는 다짐도 이야기했다. 조영욱은 “이제는 상무에서 많은 것을 이루고 제대하는 선수들이 많다. 나 역시 조금 더 한 단계 성장하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다”며 “팀 성적도 내야겠지만, 자기 발전에 대한 분명한 목표도 갖고 간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다치지 않고 많은 경기를 뛰는게 늘 가장 중요한 목표다. 새 팀에 잘 녹아들어 김천을 K리그1(1부)로 다시 올려 놓겠다”며 “군대니까 기대가 되지는 않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공격수 조영욱은 2018년 서울에 입단했다. 어릴 적부터 서울의 팬으로, 팀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프로 5년차인 2022년은 조영욱에게 특별했다. 시즌초 팀과 연장계약을 체결했고, 공식전 8골 8도움이라는 개인 최고 성적을 다시 작성했다. 앞선 시즌과 골은 개인 최다 타이였지만, 도움은 7개나 더 많았다. 조영욱은 “솔로 플레이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동료들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겸손해하며 “전체 공격 포인트가 많아졌지만, 스스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게 아쉽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해외진출, 그리고 3년 뒤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겠다는 큰 목표도 이야기했다. 조영욱은 “대표팀 선수들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는 과정을 나도 응원했다. 다음 월드컵 출전에 대한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조영욱은 지난해 1월 터키 안탈리아에서 가진 대표팀 전지훈련에 합류해, 현지에서 열린 몰도바와의 평가전에서 A대표팀 데뷔전·데뷔골 기록을 세웠다. 이후로도 세 차례나 더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조영욱은 “거기에서 만족할 수는 없다. 대표팀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진출이나 월드컵 무대에 서는 것은 모든 선수들에게 꿈이 아닌가. 차근차근 준비히면서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꿈에 빨리 다가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입단한 뒤 5시즌간 4차례나 파이널B(6~12위)에 머문 팀의 부진을 끊지 못한 채 군 입대하는 데 대한 무거운 마음을 내비친 조영욱은 “그래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영입돼 저 있을 때보다 잘 할 것”이라며 응원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서울에 입단해 5년간 뛰면서 팬들이 너무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행복하고 감사하다. 부족해도 박수를 쳐주셔서 늘 힘을 받았다”며 “잠시 팀을 떠나지만 더 좋은 모습으로 복귀하겠다. 기다려달라. 군대가서도 같이 서울을 응원하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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