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WTO “올해 전세계 해외여행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전망

최서은 기자 2023. 1. 1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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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유명 관광지인 제주 함덕 해수욕장과 바로 옆 서우봉(오름). 제주관광공사 제공

해외여행을 다니는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면서 올해 전 세계 관광객 규모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부를 둔 유엔 산하 세계관광기구(UNWTO)는 17일(현지시간) 올해 해외여행객이 팬데믹 이전 수준의 80~95%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UNWTO에 따르면 2022년에는 9억명 이상의 관광객이 해외여행을 했다. 이는 2021년 4억5500만명의 약 2배에 달한다. 특히 중동 지역의 증가세가 컸다. 지난해 중동 지역의 관광객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83%에 달했다.

유럽도 5억8500만 명의 방문객이 찾으면서 코로나19 이전 관광객 수준의 80%를 회복했고, 미주와 아프리카는 모두 팬데믹 이전 여행객의 약 65%를 회복했다.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관광객이 23% 회복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규제가 비교적 늦게까지 남아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UNWTO는 2023년 해외여행객 수 회복세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최근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대폭 완화한 만큼 올해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관광 산업이 더 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폭증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아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32개국이 중국발 여행객에게 입국 규제를 적용했기 때문에 성장에 일부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UNWTO는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여행객들이 가까운 여행지를 선호하거나 여행 기간을 단축하려는 흐름이 있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이 가져온 지정학적 위기도 관광 업계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랍 폴롤리카쉬빌리 UNWTO 사무총장은 “관광업계가 올 한해 경제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나 도전에 직면할 수도 있겠지만, 강력한 성장을 낙관할만한 이유가 더 많다”고 말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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