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의 쓴 맛’ 기억하는 STL, MIA와 또 트레이드 추진?
[뉴스엔 안형준 기자]
세인트루이스가 또 마애이미와 거래를 할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월 18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마이애미 말린스의 파블로 로페즈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마이애미는 올겨울 선발투수를 트레이드 해 타선을 보강할 계획이다. 에이스 샌디 알칸타라와 몇몇 특급 유망주들은 '트레이드 불가' 선수로 분류됐지만 로페즈를 비롯해 젊고 재능있는 여러 투수들이 트레이딩 블록에 올랐다. 마이애미가 최근 베테랑 조니 쿠에토를 영입하며 트레이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미 여러 구단들이 마이애미 투수들을 눈여겨보는 가운데 세인트루이스도 영입전에 참가하는 모양새다. MLB.com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와 마이애미는 로페즈 트레이드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아직은 초기 단계의 대회지만 세인트루이스도 로페즈를 품을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다.
세인트루이스는 선발 보강이 필요하다. 애덤 웨인라이트, 마일스 마이콜라스, 잭 플래허티, 조던 몽고메리, 다코타 허드슨, 스티븐 마츠, 맷 리베라토어 등 다양한 선발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러 투수들이 큰 물음표를 안고 있다. 플래허티, 마츠는 부상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고 허드슨은 기복이 심하며 리베라토어는 아직 유망주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에이스 웨인라이트는 올시즌 종료 후 은퇴한다.
1996년생 로페즈는 2024시즌까지 향후 2년을 보유할 수 있는 선수. 안정적인 피칭을 펼치는 투수인 만큼 만약 영입한다면 세인트루이스는 올시즌은 물론 웨인라이트가 은퇴한 다음시즌에도 마운드 걱정을 덜 수 있다.
내줄 수 있는 카드도 있다. 딜런 칼슨, 라스 눗바, 타일러 오닐 등 서비스타임이 남아있는 젊은 외야수들은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마이애미 입장에서도 군침이 도는 선수들이다.
다만 세인트루이스는 마이애미와 트레이드에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 2017년 12월 마이애미가 '파이어 세일'에 나섰을 때 세인트루이스도 참가했다. 그리고 당시 마이애미 주전 외야수였던 마르셀 오주나를 영입했다. 오주나는 2017시즌 159경기 .312/.376/.548 37홈런 124타점을 기록하며 가격이 오를대로 오른 상황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오주나가 팀 타선에 엄청난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하고 큰 값을 치렀다.
하지만 오주나는 세인트루이스에서 2년 동안 278경기 .262/.327/.451 52홈런 177타점의 다소 평범한 성적만을 남겼고 2019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났다. 완벽한 '패배'라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마이애미에 내준 선수들이 어떻게 됐는지를 생각하면 계속 곱씹을 수 밖에 없는 트레이드였다.
당시 세인트루이스가 내준 선수는 총 4명. 좌완투수 다니엘 카스타노, 외야수 마그네우리스 시에라, 그리고 두 명의 우완투수였다. 바로 현재 마이애미 에이스인 알칸타라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의 에이스인 잭 갈렌이었다. 갈렌은 마이애미로 향한 뒤 재즈 치즘 주니어와 트레이드로 애리조나로 향했다.
지난해 사이영상을 수상한 알칸타라는 압도적인 내구성을 자랑하는 선수가 됐고 갈렌 역시 지난해 사이영상 투표 5위에 오르는 뛰어난 피칭을 했다. 갈렌과 알칸타라는 모두 1995년생으로 여전히 젊다. 만약 세인트루이스가 두 선수를 모두 보유하고 있었다면 최고의 '투수 왕국' 위용을 과시했을 것이고 시장에서 투수를 찾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물론 트레이드의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마이애미 역시 크리스티안 옐리치, 지안카를로 스탠튼, 오주나, J.T. 리얼무토 등 특급 스타들을 대거 트레이드 했지만 큰 성과는 내지 못했다. 트레이드로 얻은 수많은 유망주 중 마이애미에서 제대로 성공한 선수는 사실상 알칸타라 뿐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김하성과 로페즈를 바꿀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과연 누가 로페즈를 품을지, 세인트루이스가 또 한 번 마이매이와 거래를 성사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파블로 로페즈)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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