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고, ‘글로벌 매출 1등’ 너머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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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는 출시된 지 9년이 넘은 지금도 '히트템' 지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한식의 인기가 증폭되는 가운데 셰프들이나 스타트업들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글로벌 한식 시장에 속속 도전장을 내미는 추세"라며 "CJ제일제당이 한식 세계화의 선두에 선 대기업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이를 기회로 삼아 어떻게 비비고 브랜드를 더 키울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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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오종탁 기자)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는 출시된 지 9년이 넘은 지금도 '히트템' 지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비비고 왕교자 탄생과 함께 냉동만두는 '싸지만 맛은 그저 그런 인스턴트 제품'이란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기존 냉동만두 제품처럼 고기, 채소 등 만두소 재료를 갈지 않고 칼로 써는 공정을 도입한 비비고 왕교자가 맛의 혁신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맛뿐 아니라 월드스타 싸이를 활용한 국내외 마케팅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월11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본사에서 만난 김숙진 비비고 브랜드그룹 경영 리더(그룹장·41)는 "이거 진짜 될 거 같단 느낌이 왔다"고 비비고 왕교자 출시 당시를 회상했다.
최연소 임원 승진…"이제 브랜드 가치 끌어올려야"
김 그룹장은 2011년 9월 시장조사 전문기업 TNS코리아(현 칸타코리아)에서 CJ제일제당으로 전직해 비비고 브랜드의 성장 과정 전반을 지켜봐 왔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커뮤니케이션 담당, 2018~20년에는 냉동혁신팀장으로 비비고 사업 실무를 최전선에서 수행했다. 냉동혁신팀장 재직 시절 김 그룹장은 '쑥(숙)장군'이라 불리며 프리미엄화, 글로벌 현지화 등 전략을 앞세워 비비고 만두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사이 비비고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비비고 왕교자를 필두로 한 만두의 국내외 전체 매출은 2017년 5060억원에서 2018년 6600억원, 2019년 8680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2020년 1조원을 돌파(1조300억원)했다. 2023년까지 만두의 연매출을 2조6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향해서도 순항하고 있다.
혁혁한 공로를 인정받아 김 그룹장은 2020년 말 CJ그룹에서 최연소 임원 승진자가 됐다. 현재 맡고 있는 비비고 브랜드그룹장은 만두를 비롯해 김치, 국물 요리, 죽, 한식 반찬, 생선구이 등 비비고 제품군 전체의 전략을 총괄하는 핵심 직책이다. 그는 "임원 승진 후 1년 정도는 (승진 전처럼) 계속 바빠 별다른 느낌이 없었는데, 2년 차에 접어든 2022년부터 내 말과 행동의 무게감이 부쩍 커졌다는 사실을 실감했다"며 "그래서 지난해엔 확장된 역량을 바탕으로 외부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우리 회사의 자산으로 연결하는 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김 그룹장은 소비자, 거래업체 등을 통해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는 한편 실력파 셰프와 스타트업·밴처캐피털(VC) 업계 관계자들까지 아우르는 광폭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내 크래프트(수제) 맥주 업체 제주맥주와 손잡고 연 팝업스토어 '도깨비 만두바', 미국 프로농구팀 LA레이커스 스폰서십을 활용해 진행한 '비비고 아레나' 캠페인 등이 중간 결과물이다.
이런 노력에는 '글로벌 만두 시장 1위' '만두를 잇는 메가히트 상품 발굴' 등 회사의 당면 과제를 뛰어넘는 비전이 스며들어 있다. 김 그룹장은 "비비고가 가공식품 브랜드로만 머물러 있는 게 안타깝다"면서 "만두 등 비비고 제품군의 매출 목표 달성은 자신하지만, 단순히 잘 팔리는 상품을 넘어 소비자들이 선망하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한식의 인기가 증폭되는 가운데 셰프들이나 스타트업들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글로벌 한식 시장에 속속 도전장을 내미는 추세"라며 "CJ제일제당이 한식 세계화의 선두에 선 대기업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이를 기회로 삼아 어떻게 비비고 브랜드를 더 키울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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