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여객기 추락서 숨진 한국인 父子는 장성군민…육군 간부 부친은 모범군민상 받아

17일(현지시간) 네팔 포카라에서 보건 관계자들이 카트만두로 이송할 비행기 추락 희생자 시신을 트럭으로 옮기고 있다. 포카라=AP뉴시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여객기 추락으로 숨진 한국인 부자(父子) 2명은 전남 장성군에 거주하는 군민인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17일 장성군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오전 네팔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향하다 네팔 카스키 지구에서 추락한 네팔 예티항공 소속 여객기 내 한국인 탑승자 2명은 장성군민 유모(45) 씨와 아들(14)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부자는 방학을 맞아 지난 14일 히말라야 등반 여행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부사관인 유씨는 장성 소재 부대에 복무하고 있었는데 특히 폭설 현장에서 조난객을 구한 공로 등으로 지난 연말에는 장성군수가 수여하는 봉사 부문 ‘모범군민상’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네팔 현지로 신속대응팀을 파견, 소지품과 유류품을 통해 유씨와 아들 등 우리 국민으로 추정되는 시신 2구를 확인하고 최종 신원 파악 절차에 나섰다. 

장성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신원 확인 절차가 남아있다. 우선 아버지 유씨가 현역군인인 만큼 필요한 지원 여부는 군 당국과 협의·검토하고 지자체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일은 최대한 돕겠다”라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네팔 포카라 비행기 추락 현장에서 구조대가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포카라=AP뉴시스

 
앞서 15일 오전 네팔 중부 휴양도시 포카라의 신축 국제공항 인근 협곡에 72명이 탑승한 네팔 예티항공 소속 ATR72기가 추락했다.

네팔 당국은 지금까지 70구의 시신을 발견했으며 추가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동체가 여러 조각으로 부서진데다 협곡 깊이가 200m로 깊고, 짙은 안개까지 끼어 수색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당국이 드론을 투입하고 로프를 활용해 경사지를 수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