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출자출연기관 구조조정 본궤도…잇단 조직개편·인원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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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경남지사가 당선인 시절부터 강도 높게 주문한 출자출연기관 구조조정이 본궤도에 오른 형국이다.
특히 경남연구원,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 경남도 람사르환경재단, 경남로봇재단 등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의 출연금은 2019년 112억원에서 2021년 189억원으로 77억원(약 70%) 증가했고, 2021년 이 기관들이 사용하지 못해 남은 순세계잉여금은 33억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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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박완수 경남지사가 당선인 시절부터 강도 높게 주문한 출자출연기관 구조조정이 본궤도에 오른 형국이다.
18일 경남도에 따르면 최근 경남연구원과 경남개발공사, 경남테크노파크 등이 잇따라 조직개편과 정원 조정 등의 형태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새해 들어 경남도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경남연구원은 연구 중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1본부 6실 2센터 1국 체제에서 미래전략본부와 대외협력국을 폐지하고, 6실 2센터로 전환해 도정 연구 중심으로 조직 효율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기존 3개의 행정지원팀을 2개 팀으로 축소하고 118명인 정원에서 3명을 감축했다.
경남개발공사는 최근 기존 2실 13팀을 2실 8부로 줄여 비효율을 개선했다.
기존 기획혁신실과 청렴감사실을 기획조정실과 안전감사실로 명칭을 변경하고 기능을 강화하는 대신 각종 사업별로 짜인 팀은 8부로 단순화했다.
정원도 기존 102명에서 100명으로 일부 줄이고, 지난해 말 착수한 중장기 조직진단 용역을 통해 비효율을 지속해서 개선할 방침이다.
경남테크노파크도 유사조직을 통폐합하고 실무형 조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기존 조직인 2단 9센터 2실 1부설 39개 팀을 2단 7본부 2실 1부설 34개팀으로 개편해 팀 이상 조직을 7개(13%) 축소했다.
핵심 직무 발굴과 직무분석으로 기존 정원인 200명을 190명으로 축소해 업무 효율화, 재분배 등을 통해 합리적인 인력 운영체계를 구축했다.
이처럼 새해들어 업무 효율화를 위한 출자출연기관의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것은 그동안 출자출연기관이 책임감 없는 방만한 운영으로 당초 목표했던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최학범(김해1) 의원은 제399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매년 경남도로부터 출연금을 받는 출자출연기관이 사후정산에 대한 법적 의무가 없어 통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으며, 경남도가 이를 방치해 방만 경영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남연구원,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 경남도 람사르환경재단, 경남로봇재단 등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의 출연금은 2019년 112억원에서 2021년 189억원으로 77억원(약 70%) 증가했고, 2021년 이 기관들이 사용하지 못해 남은 순세계잉여금은 33억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이 매년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긴축재정은 하지 않고, 도민들 세금만 증액해 요구하고 있다"며 "정산조차 제대로 하지 않아 구체적인 집행 내역도 알 수 없는 이러한 행태를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근 민간사업자인 로봇랜드주식회사가 경남도, 창원시, 로봇랜드재단을 상대로 제기한 해지시지급금 청구 항소심에서 1심 판결과 같은 1천126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온 것도 출자출연기관인 로봇랜드재단의 초동 대처가 부실한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경남도 감사위원회는 로봇랜드재단이 민간사업자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내포된 중요문서를 수신하고도 경남도에 문서 보고나 내용을 공유하지 않아 도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 기회를 상실하게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출자출연기관들의 부실한 운영과 관련해 당선인 시절부터 조직 효율화를 꾀한 박 지사는 최근 도 산하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 주요 업무계획 보고 회의를 열어 혁신을 주문했다.
박 지사는 인력관리 매뉴얼 마련, 임금·인사체계 구축을 위한 성과주의 도입, 도·공공기관이 결합한 통합플랫폼 구축 등 혁신방안을 제시하고 "출자출연기관 업무에 대한 책임성을 높이고 도민을 위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 출자출연기관의 구조조정은 지속될 전망이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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