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304득점, 수비성공 도합 552개...숨 찬 표승주의 22-23시즌
(MHN스포츠 화성, 권수연 기자) 1인분 이상을 늘 묵묵하게 해낸다.
지난 17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3 도드람 V-리그' 4라운드 여자부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이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13, 25-23, 25-17)로 꺾었다.
이 날 승리로 승점 3점을 따낸 기업은행은 현재 누적승점 25점으로 5위 KGC인삼공사(승점 26점)를 본격적으로 추격할 실마리를 잡았다. 지난 12월 28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 이후 21일만에 얻어낸 승리다.
산타나가 양팀 최다득점인 23득점(공격성공률 46.81%), 표승주와 김수지가 각각 12득점, 11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4연패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확히 3주의 긴 시간을 헤맸다. 팀 분위기 침체는 두 말 할 것도 없었다. 지켜보는 팬들도 힘들지만 선수들의 심정은 더욱 절박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표승주는 "연패가 길어지며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만 이길 수 있어 기분이 좋고, 남은 시즌을 더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후련한 승리 소감을 털어놓았다.
산타나 역시 "코트 안에 들어와서 최대한 경기를 읽으면서 (시합을) 하려고 했었다"며 "나는 리시브가 장점이기에 이 부분에서 팀을 많이 도우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날 특히 잘 된 부분으로 표승주는 "리시브와 수비"를 꼽았고 산타나는 "공격적인 부분"을 뽑았다. 실제로 기업은행은 해당 경기에서 공수 모두 준수한 지표를 그렸다. 산타나는 이날 리시브 11개 시도에 9개 정확(세트당 81.82), 표승주는 16개 시도에 10개 정확(세트당 62.50)을 기록했다.
표승주는 "1세트에 산타나가 컨디션이 너무 좋아 수비가 잘 됐을 때 공격성공률이 좋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산타나는 "공격적인 부분에서 스마트하게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다"며 "우리 팀이 노력한만큼 수준 높은 경기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 팀이 얼마나 더 발전할지 기대가 된다"며 미소지었다.
김호철 감독이 선수들에게 무엇보다 강조한 것은 서로간의 화합과 소통이었다.
표승주는 이에 대해 언급하며 "선수들끼리 자기가 맡은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경기 전 약속했던 부분이 잘 풀렸다"며 "우리 선배들이 어린 선수들을 다독여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감독님도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밝혔다.
현재 기업은행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두 사람이 끌어오는 점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육서영이 최근 무릎 상태로 경기력이 부진한 김희진 대신 아포짓 스파이커 포지션을 메꾸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상황.
표승주와 산타나, 이 두 사람이 풀리지 않으면 전체적으로 팀 컨디션에도 기복이 생긴다.
현재 표승주는 총 22경기에 누적 304득점, 국내 여자선수 중에서는 득점으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는 흥국생명 김연경 (21경기, 419점), 2위는 현대건설의 양효진(20경기, 318점)이 이름을 올렸다.
수비에서도 리베로들과 나란히 성적표를 받았다. 현재 수비 상위랭킹 9명 중 6위에 자리한 표승주는 총 22경기에 누적 321개의 디그, 리시브정확 231개, 세트당 6.50의 스탯을 기록했다.
표승주는 "일단 빠른 배구를 하면서 나한테 맞고 잘 할 수 있는 배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1~3라운드는 어떻게든 버텼지만 4라운드 오면서는 계속 다운되는 모습이 있었다, 조금 지친건 사실이지만 시즌이 많이 남았으니 체력과 멘탈 관리를 잘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전경기, 전전경기 계속 연패하면서 느낀거지만 사실 산타나랑 내가 잘 안 풀리면 팀이 힘들어진다, 우리가 포인트가 많이 나야 경기가 쉽게 가는데 하면서도 답답한 것이 느껴졌다, 일단 오늘 경기 마무리를 잘 했기에 이런 느낌을 가지고 끝까지 잘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4연패에서 벗어난 기업은행은 오는 22일 KGC인삼공사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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