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 조코비치의 화려했던 복귀전, 멜버른 새벽을 수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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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돌아온 호주오픈(총상금 7650만 호주달러·약 662억6000만원)에서 화려한 복귀 신고를 한 노박 조코비치(5위·세르비아)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코트를 떠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조코비치는 한참 동안 코트에 남아 팬들에게 아낌없는 팬서비스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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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까지 이어진 경기에도 구름관중…뜨거운 인기
(멜버른(호주)=뉴스1) 서장원 기자 = 2년 만에 돌아온 호주오픈(총상금 7650만 호주달러·약 662억6000만원)에서 화려한 복귀 신고를 한 노박 조코비치(5위·세르비아)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코트를 떠나지 않았다. 새벽까지 현장에서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다.
조코비치는 17일 호주 멜버른 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둘째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스페인의 로베르토 카발레스 바에나(75위)를 3-0(6-3 6-4 6-0)으로 완파했다.
완벽한 복귀전이었다. 대회 전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우려를 샀고, 실제로 이날 왼쪽 허벅지에 붕대를 감고 나타났지만 경기력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서브, 포핸드, 백핸드 모든 기술에서 바에나보다 한 수 위였다. 한 발 앞선 기민한 움직임과 날카로운 플레이로 흐름을 가져왔다. 공격적인 플레이가 빛난 조코비치는 41개의 위너를 기록, 14개에 그친 바에나를 압도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호주에서 추방된 조코비치는 극적으로 비자를 발급받아 다시 호주땅을 밟았다.
돌아온 조코비치를 향한 전세계 테니스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앞서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앤디 머레이(66위·영국)와 마테오 베레티니(14위·이탈리아)가 4시간 49분 혈투를 펼치면서 마지막으로 예정된 조코비치의 경기가 상당 시간 지연됐지만 경기장을 메운 1만5000명의 팬들은 대부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경기장 곳곳엔 세르비아 국기가 휘날렸고, 새벽까지 이어진 경기에도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조코비치가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칠 때마다 경기장엔 '노레~노레노레노레'라는 조코비치의 이름을 빗댄 응원가가 울려퍼졌다. 사실상 조코비치의 홈 코트나 다름없었다.
조코비치도 오랜 기간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믿을 수 없는 분위기다. 이렇게 늦게까지 있어줘서 정말 고맙다. 그리고 내가 꿈만 꿨던 환대와 환영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내 커리어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이곳에 돌아와 정말 기쁘다. 확실히 이 코트는 내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곳"이라고 말해 관중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조코비치는 한참 동안 코트에 남아 팬들에게 아낌없는 팬서비스를 했다. 거의 코트 반 바퀴를 돌때까지 사인과 셀카를 찍으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조코비치에게 이번 호주오픈은 여러 기록이 달려있는 중요한 대회다. 만약 조코비치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 통산 10번째 호주오픈 우승과 더불어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함께 통산 그랜드슬램 최다 우승 타이기록(22회)을 세우게 된다. 그리고 부상으로 호주오픈에 불참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를 끌어내리고 랭킹 1위에 오를 수 있다.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운 조코비치는 2회전에서 휴고 델리안(131위·볼리비아)과 엔조 쿠아코(191위·프랑스) 경기의 승자를 상대한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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