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뱅킹’에 새해 돈 몰린다…전달 대비 130억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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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에 금(金)값이 최근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 들어 '금통장(골드뱅킹)'이 주목받고 있다.
AuAg ESG 골드마이닝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에릭 스트랜드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중단은) 향후 몇 년간 금값에 폭발적인 움직임을 촉발할 것"이라며 "금값이 올해 최소 20%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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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2주 만에 128억 몰려
"연준 기준금리 속도 조절 기대감 영향"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에 금(金)값이 최근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 들어 ‘금통장(골드뱅킹)’이 주목받고 있다. 고금리 여파로 한동안 주춤했던 ‘금 테크’가 다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개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 합산치는 지난해 6월 6237억원에서 7월(5930억원), 8월(5716억원), 9월(5379억원), 10월(5084억원), 11월(5049억원), 12월(5031억원)까지 6개월 연속 줄어들다가 올 들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통상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은 금리가 낮아 달러가치가 하락할 때 가격이 상승한다. 금값은 지난해 봄 이후 부진했지만, 같은 해 말부터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반영됐다.
일각에서는 올해 금값이 경기 침체 우려와 이에 따른 시장 혼란의 여파로 사상 최고치를 찍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AuAg ESG 골드마이닝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에릭 스트랜드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중단은) 향후 몇 년간 금값에 폭발적인 움직임을 촉발할 것”이라며 “금값이 올해 최소 20%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골드뱅킹은 은행 계좌에 돈을 넣어두면 이후 국제 금값에 따라 잔액이 변하는 투자 상품이다. 실물 금을 직접 구입할 필요가 없고, 0.01g 단위로도 살 수 있어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단 1%의 거래수수료와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15.4%)가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금통장 거래량의 변동 폭은 아직 미비한 것으로 미뤄볼 때 잔액 규모가 늘어난 것은 차익 실현이 어느 정도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제 금가격은 최근 급등하며 온스당 1900달러 대에 안착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SE)에서 지난 13일 거래된 금선물 2월물 가격은 온스당 1902달러로, 작년 5월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금시세는 우리은행 기준 16일 오전 9시 기준 7만6387.26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는 1돈(3.75g)으로 계산시 28만7111.7원이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에서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이 거의 마무리됐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금투자에 선호가 늘어난 건 사실”이라면서 투자 대안으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일각에선 미국의 물가가 하반기에 오를 것이라는 시각도 있어 금리가 앞으로 떨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반대로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 달러 예금 투자는 비추천 대상이라고 조언한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값이 최근 몇 달간 급격하게 하락하다 보니 달러 예금을 새로 들려는 소액투자자의 수요는 사실상 없는 수준”이라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반기 내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만, 반등하더라도 작년 고점을 다시 넘기는 힘들다고 보여진다. 현재로서는 매력적인 투자방법이 되긴 어렵다”고 봤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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