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돋보기] 김성태·이재명 "모른다"…전 비서실장 "가까운 관계" 진실은?
【 앵커멘트 】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8개월 만에 입국하면서 각종 의혹을 둘러싼 앞으로 수사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사회부 심가현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1 】 김 전 회장이 드디어 입국했습니다. 어제 입국 과정과 앞으로의 일정 소개해주시죠.
【 기자 】 일주일 전 태국 현지에서 체포됐던 김 전 회장이 어제 오전 8시 24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우리나라로 입국했습니다.
하늘색 셔츠에 감색 재킷을 입고 두 손이 묶인 채 검찰 수사관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이 대표와의 관련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모른다" "말이 안 되는 얘기"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태 / 전 쌍방울그룹 회장 - "이재명 대표는 전혀 모르십니까? 연락한 적도 없고요?" - "전혀 모릅니다."
입국 절차를 마치고는 곧장 호송차량에 올라 수원지검으로 향했고, 검찰은 곧바로 그룹 비리 의혹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 전 회장이 8개월 가까이 오랜 기간 해외 도피를 이어온 만큼 검찰은 오늘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 김 전 회장 조사가 본격화되면 조만간 검찰 수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까지 닿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 질문2 】 이 대표와의 관계가 연일 논란입니다. 변호사비를 대납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둘은 아예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죠?
【 기자 】 김 전 회장은 일관되게 이 대표를 알지 못한다고 주장해 오고 있습니다.
귀국 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만날 만한 계기도 없고, 이유도 없다"고 선을 그었죠.
이 대표 역시 마찬가진데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김성태라는 분 얼굴도 본 적이 없다", "인연이라면 내의를 사 입은 것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둘이 가까운 관계였다는 측근의 법정 증언이 나오면서 의혹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쌍방울 전 비서실장 A씨가 이화영 전 경기 평화부지사 관련 수원지법 공판에 출석해 '김 전 회장과 이 대표가 가까운 관계였다'고 진술한 겁니다.
A씨는 김 전 회장이 재직했던 2019년에서 2020년 당시 쌍방울 비서실장을 맡아 대북 지원사업 제안서 작성 등을 담당한 인물인데요.
쌍방울 계열사 대표도 지내며 궂은 일을 처리해오던 측근으로 꼽힙니다.
당사자인 둘의 입장과는 전혀 상반된 증언이 나오면서 수사 과정에서 실체가 밝혀지기를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 질문3 】 검찰이 설 연휴 이후 이재명 대표도 소환하겠다 통보했는데, 검찰이 처음부터 이틀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고요?
【 기자 】 검찰은 일단 조사를 할 내용이 많은 만큼 충실히 조사를 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는데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다른 해석도 나옵니다.
일반적으로는 하루 소환조사를 한 뒤 더 필요하면 시일을 두고 추가 일정 조율을 해 날짜를 잡는다고 하는데요.
미리 '이틀 연속 조사'를 통보한 건 그다음은 없다 즉, 바로 구속영장 청구를 염두에 둔 방식이라는 겁니다.
한 전직 특수부 검사는 "어차피 조사할 분량이 많으니 두 번만 하고 영장 청구하려는 것이고, 이미 영장 초안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어제저녁 자신의 SNS에 '성남FC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를 직접 공개했습니다.
A4용지 총 6장 분량의 이 진술서에는 이미 알려진 주장대로 "후원금이 아니라 광고비였다" "관련해 단 한 푼의 사적 이익도 취한 바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를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하면서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혹이 자신과 무관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해석됩니다.
자신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를 정면으로 돌파해나가겠다는 의지도 엿보이는데요.
다만 검찰 소환 요구에 응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이틀째 침묵을 이어가고 있어 서울중앙지검 추가 출석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심가현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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