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승 105홀드 투수 FA 이탈 공백? ‘9억 팔’의 시간 온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1. 1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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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소속으로 구단 역대 최다승과 최다홀드를 기록한 한현희(29)가 FA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키움의 입장에서 한현희의 이탈 공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바로 ‘9억 팔’ 장재영(20)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이 2012 넥센 1라운드 2순위로 영입해 11시즌 간 팀에서 활약한 선발+불펜 자원을 잃었다. 구단 역대 최다승(65승)과 최다홀드(105홀드)의 주인공인 한현희가 FA로 롯데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17일 한현희와 계약기간 3+1년, 총액 40억원(계약금 3억, 보장 15억 등 연봉 최대 37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3번째 FA 영입(유강남, 노진혁, 한현희)인 동시에 4번째 대형 계약(박세웅 5년 90억 원 다년 계약)을 맺으며 화끈한 스토브리그의 점을 찍었다. 한현희 역시 FA 미아가 될 뻔한 위기를 벗어나 성장한 고향팀으로 돌아가게 됐다.

키움 히어로즈의 구단 역대 최다승(65승)괴 최다홀드(105홀드)의 주인공인 한현희가 FA로 롯데로 이적했다. 하지만 그 공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구단 역대 최고 선발 로테이션을 기대하는 동시에, 9억 팔 장재영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선수에게는 최상의 결과. 롯데 역시 전력 보강을 통해 팀의 약점을 메웠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 FA 이적도 키움에게는 공백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일찌감치 예정되어 있던 이별이기 때문이다.

오프시즌이 시작된 이후 키움은 일찌감치 내부 FA 투수 자원이었던 한현희와 정찬헌(32)을 모두 잡지 않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지 않기에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영향도 있지만, 내년 새로운 마운드 운영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실제 지난해 선발 2명의 이탈이 현실화 됐지만, 역설적으로 2023 시즌 키움 선발 마운드는 ‘구단 역대 최고’에 도전하고 있다. 실제 선발 로테이션의 면면을 봐도 외국인 투수와 토종 투수의 조화가 화려하다.

가장 먼저 선발진에는 2022 KBO리그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 안우진(23)이 에이스로 마운드를 지킨다. 지난해 평균자책-탈삼진 1위에 오르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거듭나며 몇 단계는 더 성장했다는 평가. 올해 활약 역시 기대감이 크다.

거기다 외인 에이스 에릭 요키시(33)를 총액 150만달러에 재계약하며 2019시즌부터 5년 연속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혔다. KBO리그 통산 4시즌 동안 118경기에 출전해 51승 33패 평균자책점 2.71을 기록한 요키시는 어느덧 장수 외인의 반열에 올라서고 있다 .

지난해 역시 요키시는 30경기 10승 8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하며, 네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요키시는 어느덧 히어로즈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승 3위(51승)로 올라섰을 정도로 이제 구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올해 역시 든든히 마운드를 지킨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이도 있다. 바로 키움이 외국인 선수 첫 해 계약 최고액인 100만 달러를 쏟아부어 붙잡은 ‘155km의 남자’ 아리엘 후라도(26)다. 파나마 출신의 우완투수 후라도는 188cm, 105kg의 다부진 체격에 최고 155km/h의 빠른 속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안정적인 투구 폼과 우수한 제구력을 지녔다고 평가 받고 있다. 특히 9이닝 당 볼넷 비율이 마이너리그 1.8개, 메이저리그 2.7개로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에 올해 외인 에이스로의 활약이 기대된다는 것이 히어로즈 구단의 평가다.

거기다 히어로즈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승 2위의 주인공 최원태(26) 역시 여전히 선발 마운드를 지킨다. 2015년 프로 데뷔 이후 최원태가 기록한 60승은 같은 기간 최다 7위에 해당한다. 화려하지 않아도 차근차근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 가고 있는 최원태. 동시에 지난해 26경기에서 7승 5패 평균자책 3.75를 기록하며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던 2017~2019년의 모습을 일부 되찾아가기도 했기에 역시 기대가 큰 올 시즌이다.

장재영은 현재 탄탄한 키움 선발 로테이션의 5선발 후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종료 후 ABL에서 맹활약을 펼쳐 2023 시즌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 장재영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할 시간이 왔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히어로즈 역대 최다 9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프로에 입단한 장재영은 최고 구속 157km의 강속구를 던지는 대형 신예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선 2시즌 간 1승도 올리지 못하며 프로의 쓴맛만 봤다.

고교시절부터 이어진 고질적인 제구력의 불안이 장재영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 하지만 호주에서 해답을 찾은 모습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호주 프로야구(ABL)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뛴 기간 장재영은 6경기 30이닝 1승 2패, 평균자책 3.30을 기록하며 팀 에이스로 활약했다.

6경기서 장재영은 탈삼진을 37개를 잡는 동안 볼넷을 9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도 매우 준수했다. 드디어 자신의 구위를 볼넷 없이 투구로 연결하는 방향성을 찾아낸 모습이다. 토종 투수 2명+외국인 투수 2명의 확실한 로테이션 계획을 갖고 있는 키움 마운드의 5선발 1순위 후보는 단연 새롭게 깨친 장재영이 될 전망이다.

거기다 키움은 지난해 53경기에서 3승 2패 10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 3.58을 기록한 좌완투수 이승호(23)의 선발 복귀도 계획 중이다. 불펜에서 ‘텐-텐’을 달성하며 구원투수로 하나의 고지를 밟았지만, 팀 사정상 임시적인 성격이었다. 또한 이승호는 통산 53차례나 선발로 나섰을 만큼 경험도 풍부하다. 불펜투수로서 쌓은 경험이 올해 선발로 폭발하기를 키움은 기대 중이다.

이처럼 구단 역대 최다승의 주인공이 떠났지만, 오히려 히어로즈 선발진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지는 모양새. 키움이 역대 최고 수준의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을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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