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새 국방장관 내정…"한때 친러 발언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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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가 새 국방장관으로 보리스 피스토리우스(62) 니더작센주 내무장관을 내정한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그의 내정 사실을 알렸다.
숄츠 총리는 "피스토리우스 신임 장관은 극도로 경험이 풍부한 정치인"이라며 "그는 안보 정책에 수 년간 관여해 왔고 경쟁력과 적극성, 공감능력을 보유했으며 이 변화의 시대에 독일 연방군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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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대러시아 제재 비판해 야권 비난 받아"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독일 정부가 새 국방장관으로 보리스 피스토리우스(62) 니더작센주 내무장관을 내정한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그의 내정 사실을 알렸다.
숄츠 총리는 "피스토리우스 신임 장관은 극도로 경험이 풍부한 정치인"이라며 "그는 안보 정책에 수 년간 관여해 왔고 경쟁력과 적극성, 공감능력을 보유했으며 이 변화의 시대에 독일 연방군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피스토리우스 신임 장관은 숄츠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SPD) 소속으로, 2013년부터 10년간 니더작센주에서 내무장관을 지냈다. 그는 숄츠 총리의 고향인 오스나브뤼크 출신으로 변호사로 일하다 1990년대 정계에 입문, 오스나브뤼크 시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니더작센주에서는 극단주의와 맞선다는 명목으로 경찰력을 쇄신하는 등의 정책으로 명성을 얻었다.
독일 매체 슈피겔 등은 그의 발탁을 "아주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새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되던 에바 회글 국방특임관이나 후베르투스 하일 노동장관과 비교해 지명도가 떨어지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슈피겔은 피스토리우스 신임 장관이 강성 발언으로 '레드 제너럴'(붉은 장군)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1980년대 초 군복무를 마쳤다.
독일 공영방송 NDR은 지난해 9월 피스토리우스에 대해 "참을성이 없고 떄로는 무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짜증이 날 때 숨기지 못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NDR은 피스토리우스의 정책 추진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그가 이제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유럽과 연방 정치 차원의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전했다.
피스토리우스 신임 장관은 지난 2018년 대러시아 제재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야권으로부터 친러시아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빌트지 인터뷰에서 "대러시아 제재와 목적을 비판한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러듯 제재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TV 쇼 '바이젠헤르츠'에 출연해서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이기도록 지원하는 것은 옳은 일이지만, 전쟁이 끝나고 그 어느 시점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유럽이 러시아와 잘 지내야 할 때가 올 것"이라며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피스토리우스 신임 장관은 본인도 자신의 내정을 "매우 놀라운 일"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발생한 새로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회를 밝혔다.
독일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군사 지원을 해야 한다는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방장관을 전격 교체했다. 전임자인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전 장관은 새해맞이 폭죽이 터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해 물의를 빚어 사임했다.
다만 숄츠 총리는 국방장관을 여성에서 남성으로 교체하면서 남녀 동수 내각을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뒤집게 됐다고 AFP는 전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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