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춘추] 금강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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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공주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낸 필자에게는 '금강'과의 인연이 아주 각별하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인 고등학교 1학년 시절, 보다 가까이에서 금강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필자는 틈만 나면 혼자 금강을 즐겨 찾았으며, 금강 변을 산책하는 것을 좋아했다.
고등학교 1학년 문학에 막 눈이 뜬 시기이기 때문에 필자에게 금강은 사색을 즐기기에 아주 적절한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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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공주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낸 필자에게는 '금강'과의 인연이 아주 각별하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인 고등학교 1학년 시절, 보다 가까이에서 금강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필자는 틈만 나면 혼자 금강을 즐겨 찾았으며, 금강 변을 산책하는 것을 좋아했다. 고등학교 1학년 문학에 막 눈이 뜬 시기이기 때문에 필자에게 금강은 사색을 즐기기에 아주 적절한 장소였다. 금강은 일종의 퀘렌시아 같은 곳이었다.
삶이 지치고 힘이 들 때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걱정이 들 때에도 곧장 금강을 찾았다. 공주에 있는 곰나루와 공산성, 그리고 백사장을 찾을 때마다 필자를 반겨줬고, 어머니 품속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다음 공주에 있는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금강은 여전히 즐겨 찾는 유일한 안식처였다. 1989년 문단에 등단한 시의 제목도 '금강'이었다.
필자는 40여 년 교직 생활 대부분을 금강 주변에 있는 여러 학교에서 근무를 했다. 충남 부여, 공주, 논산, 세종 등 여러 학교에 근무하게 된 것도 우연은 아니었다. 금강을 좋아한 탓에 금강 근처에 있는 학교에 근무하고 싶어서 지원했기 때문이었다.
필자의 고향은 충남 부여군 장암면 지토리다. 고향 집에서 장암면 하황리 금강까지의 거리는 3-4km쯤 되는데, 어렸을 적에 혼자서는 도저히 가볼 수 없는 곳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친구들과 같이 금강 백사장에 가서 재첩을 잡았으며, 백사장에 생긴 둠벙(웅덩이)에서 물놀이를 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에는 장암면 맞바위 나루터에서 나룻배를 타고 금강을 건너 부소산까지 걸어서 소풍을 간 적도 있다. 중학생 때에는 동네 어른 들 틈에 끼여 반조원 갈대밭으로 횃불을 들고 한밤중에 게를 잡으러 가기도 했다. 이렇듯 필자에게는 금강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들이 많이 있다.
요즘 주로 대전에서 거주하고 있지만 4년 전 정년 퇴직을 하면서 고향인 부여 선산에 호두 묘목을 심어 호두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몇 년 후에 호두가 열리면 아예 고향에 눌러 살면서 호두농사를 지을 계획이다. 그러면 금강을 지금 보다 더 자주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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