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살 맞아? 황연주는 ‘꽃사슴’에서 ‘녹용’으로 진화중
[앵커]
최근 여자 프로배구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선수, 38살의 베테랑 공격수 황연주입니다.
황연주는 노련미 넘치는 기술 배구로 이제는 꽃사슴이 아니라 녹용이라는 새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황연주가 네트와 평행한 각도에서 스파이크를 때려내자 해설진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박미희/KBS N 스포츠 배구 해설위원 : "깜짝 놀랐어요. 전성기 때나 나올 법한 코스가 나왔네요. (이런 고난도 공격은) 2점 줘야 해요."]
한 발로 점프해 성공한 후위 공격은 38살 황연주가 제 2의 전성기임을 보여줍니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의 부상 공백을 잊게 만든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팀의 선두 질주에 흔들림이 없는 이유입니다.
[황연주/현대건설 : "코트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은일이잖아요. 잠깐 들어갔을 때 해내면 내가 해냈구나 느낌도 들고. 포기하지 않은게 잘했다는 생각도 들어요."]
신인 시절엔 별명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황연주지만 이제는 영원한 꽃사슴으로 남고 싶다고 말합니다.
[황연주/19살 당시 : "사슴이라는 게 대개 강해 보이지 않잖아요. 좀 강해 보이는 별명을 다시 지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황연주/38살 : "예전엔 무슨 꽃사슴이야 그랬는데, "예뻐요" 하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죠 예전엔 아니에요 그랬는데. 끝날 때까지 꽃사슴으로 불리면 좋죠."]
세월이 흘러도 여전한 황연주를 향해 동료들은 새로운 별명을 지어줬습니다.
[양효진 : "저희끼리 녹용이 되지 않았나 그런 이야기를 하긴 하죠. 젊을 때랑 지금은 느낌이 다르니깐. (저도 녹용인 것 같습니다)."]
프로 원년인 2005년부터 뛰며 역대 최초로 5천 득점을 돌파한 황연주, 변함없는 꾸준함으로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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