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홈 관중 1위! 장충체육관이 다시 뜨거워진 비결 [SC초점]

김영록 2023. 1.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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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배구장에 관중의 함성이 돌아온 시즌,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팀이 우리카드 우리원이다.

2008년 우리캐피탈로 창단한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아쉽게도 코로나 시즌에 보냈다.

이밖에 우리카드 출신 전 배구선수 김시훈이 진행하는 인터넷 편파중계 또한 팬과의 거리감을 줄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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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체육관을 찾은 배구팬들이 우리카드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장충체=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1.10/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장충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배구장에 관중의 함성이 돌아온 시즌,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팀이 우리카드 우리원이다. 도드람 2022~2023시즌 홈 평균관중 2422명(16일 기준)을 기록, 남자배구 7개 구단 중 가장 높은 관중수를 기록하고 있다.

2008년 우리캐피탈로 창단한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아쉽게도 코로나 시즌에 보냈다. 2019~2020시즌 정규시즌 1위를 달렸지만 코로나 여파로 시즌이 강제 종료, '우승팀' 타이틀을 달지 못했다.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2020~2021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2승3패로 아쉽게 대한항공을 넘지 못했고, 3위에 오른 지난 시즌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한국전력에 무너지며 시즌을 마쳤다.

신영철 감독 부임 이후 대규모 트레이드를 거듭해 간판스타 나경복을 제외한 선수단을 일신했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 꾸준한 성적으로 배구 팬들의 주목을 모으는데 성공했고, 이번 시즌 한걸음 더 다가가는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팬심을 잡았다.

가장 호평받는 것은 선수 이름을 딴 스페셜 좌석이다. 현재 장충체육관에는 우리카드의 홈경기 때마다 '나경복 존', '황승빈 존', '김지한 존'이 생긴다.

우리카드 선수단의 팬서비스. 사진제공=우리카드

구단에 따르면 기존에는 점유율이 60% 가량에 불과했던, 선호되지 않는 좌석들이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박스 테이블을 설치해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고, 여기에 선수들과의 스킨십을 제공해 팬들의 성원을 높였다.

나경복 존의 팬들에겐 나경복의 서브에이스가 터질 때마다 특별한 경품이 제공되고, 승리시 나경복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또 2층의 커피전문점에는 나경복의 굿즈와 티켓 할인권, 친필 사인 포토카드를 하나로 묶은 '나경복 세트'를 판매중이다.

김지한과 황승빈 존의 혜택도 특별하다. 현장 방문 횟수에 따라 선수의 친필사인 포토카드를 받을 수 있고,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해당 선수와의 1대1 포토타임을 가질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시즌권에 주차권 및 고정좌석 제공을 묶은 프리미엄 멤버십의 활용도 인상적이다. 구단 측은 "200만원 상당의 초고가 상품이지만, 판매 시작 5분만에 매진됐다"며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선예매 및 유니폼 제공 등이 포함된 기존 멤버십(베이직) 역시 남자구단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2022-2023 프로배구 V리그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가 1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우리카드 김지한이 5세트 접전끝에 승리를 확정짓고 환호하고 있다. 장충=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3.01.14/

이밖에 우리카드 출신 전 배구선수 김시훈이 진행하는 인터넷 편파중계 또한 팬과의 거리감을 줄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선수와의 하이파이브 기회를 제공하는 등 이벤트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무엇보다 아직 주전 입지를 다지지 못했음에도 팀의 청춘 스타로 떠오른 김지한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임동혁(대한항공) 임성진(한국전력) 등과 함께 프로배구 인기 회복을 이끌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배구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장충=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3.01.14/

김지한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확실히 요즘 달라진 인기를 체감한다. 컵대회 때 많은 출전기회를 얻으며 라이징스타상을 수상한게 계기가 된 것 같다. 생전 처음으로 매거진 화보 촬영도 해봤다. 최근에는 제주도나 거제도, 순천에서 응원하러 오신 팬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며 웃었다. 이어 "우리카드에서 SNS에 재미있는 콘텐츠로 내 모습을 비춰주시고, 이름을 딴 좌석까지 만들어주시며 노력하신 덕분"이라며 구단에 공을 돌렸다.

그는 "요즘 추운데 날 보기 위해 기다리시는 팬들이 계시더라. 모든 팬들께 팬서비스를 해드릴 수 없어서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선물과 편지, 진심어린 응원말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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